강창일 평통 부의장 "두 국가론, 국민 받아들이기 어려워…민족 과제"

조성준 기자
2026.06.10 15:40

[the300]

강창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10일 서울 중구 민주평통 사무처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사진제공=민주평통

강창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10일 '두 국가'론에 대해 "형식적으로 보면 두 국가가 맞을 수 있다"면서도 "심성적으로 우리 국민이 받아들이긴 어렵다"고 밝혔다.

강 부의장은 이날 서울 중구 민주평통 사무처에서 이뤄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한민족, 두 국가라고 했는데 '민족'은 없어졌으니, 한국에서 보면 당황스러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문제를 어떻게 지혜롭게 풀어나가는가 하는 우리 민족의 과제가 주어졌으며, 하루아침에 풀리지 않을 것"이라며 "적대적인 휴전 상태를 종전·평화협정으로 바꿔나가면 평화적 두 국가론이 현실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이뤄지면서 북미 간에도 대화의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는 상황이다. 강 부의장은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를 전후로 해서 북한과 미국 간에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미국이 진정성 있는 제안을 한다면 북한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정성 있는 제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핵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북한이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는 것을 미국이 내놓지 않을까"라며 "유엔을 통한 제재 완화, 적대 정책 완화, 평화협정 문제, 연락사무소 설치 같은 것도 테이블에 앉으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이 이재명 정부의 평화 공존 정책에 호응하지 않는 이유와 관련해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북정책이 냉탕·온탕을 왔다 갔다 하니 북한도 몇 년 있다 (남한) 정권이 바뀌면 다른 것을 할 것 아니냐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고 평화를 원하며 공동 성장과 평화 공존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인내심을 갖고 계속 발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용승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10일 서울 중구 민주평통 사무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민주평통

민주평통은 하반기 주요 사업으로 △평화통일 사회적 대화 △평화통일 100만 국민 인터뷰 △제22기 유라시아 지역회의 △자문위원 역량 강화 사업 등을 소개했다.

민주평통은 올해 전국 각지에서 평화통일 사회적 대화를 39차례 개최할 예정이다. 6월 현재까지 '한반도 평화와 나'를 주제로 5차례 진행됐으며, 총 522명이 참여했다. 하반기에는 국내 29회, 해외 5회를 추가 개최한다.

제22기에서 처음 도입한 '평화통일 100만 국민 인터뷰'를 통해 국내외 자문위원 2만여 명이 가족·친구·직장 동료 등 주변인과 평화통일을 주제로 대화하고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5900명의 자문위원들이 참여해 약 3만7000건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수렴된 의견은 AI(인공지능) 기반 빅데이터 분석을 거쳐 정책 건의에 반영될 예정이다.

아울러 민주평통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인천 인스파이어리조트에서 제22기 유라시아 지역회의도 개최한다. 일본·중국·아시아태평양·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회의 소속 자문위원 등 총 1600명이 현장과 온라인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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