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레미콘 파업 더 길어진다…운반비 5.5% 인상안 '부결'

수도권 레미콘 파업 더 길어진다…운반비 5.5% 인상안 '부결'

이병권 기자
2026.06.1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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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 레미콘운송노조 노조원들이 9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 앞에서 열린 '건설사의 불공정거래 철폐 촉구 총력 투쟁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6.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 레미콘운송노조 노조원들이 9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 앞에서 열린 '건설사의 불공정거래 철폐 촉구 총력 투쟁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6.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의 운송비 인상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파업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뒤집히면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등 반도체 공장을 비롯한 수도권 건설현장에 다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전날 밤 수도권 레미콘 제조사들과 협상해 운송비를 4200원 인상하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고 이날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나 찬성율이 30.6%에 그쳐 과반을 넘지 못하고 최종 부결됐다.

잠정합의안대로 운송비를 인상하면 수도권 레미콘 1회당 단가는 약 5.5% 오른 약 8만원이 된다. 국토교통부 중재 아래 진행된 협상에서 수도권 14개 지부에 대한 통합교섭 문제도 일정 부분 접점을 찾으면서 파업은 사흘 만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잠정합의안에 대한 반발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조합원들은 인상된 수도권 운송 단가가 대전권(약 8만1000원) 등 다른 지역보다 낮은 수준이고 인상폭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항의했다. 아울러 수도권 일부 권역에선 투표를 거부하는 움직임까지 나타나는 등 적지 않은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레미콘 제조사들은 이미 충분히 양보했다는 입장이다. 2024년 운송비 협상 당시 2026년 운송비를 물가상승률(2%대)을 반영해 결정하기로 합의했지만 이번 잠정합의안은 운송 단가를 5.5% 인상하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조합원들은 협상단 지도부가 어렵게 도출한 잠정합의안을 거부했다.

잠정합의안이 예상과 달리 부결되면서 지난 8일부터 시작한 총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를 비롯해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건설현장과 산업 전반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레미콘은 생산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품질이 저하돼 즉시 운송·타설해야 한다. 믹서트럭 운행 중단이 길어질 경우 콘크리트 타설 차질과 공정 지연으로 이어진다. 특히 반도체 공장은 장비 반입과 후속 공정 일정이 촘촘하게 연결돼 있어 공기(工期) 지연에 따른 파급효과가 더욱 크다.

레미콘 제조사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의 중재 아래 어렵게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결국 조합원들이 투표에서 부결했다"며 "수많은 건설현장을 볼모로 두고 있으면서 당초 합의한 수준보다 높은 운송비 인상안까지 거절한 만큼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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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권 기자

머니투데이 금융부를 거쳐 지금은 산업2부를 출입하고 있습니다. 우리 생활과 가까운 기업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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