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이 없다" 與 예고 홈플 청문회, '해결책' 아닌 '책임론' 방점?

김도현 기자, 이승주 기자
2026.07.15 16:09

[the300]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홈플러스가 운영자금 고갈에 따른 매장 유지 비용 부족을 이유로 마트 매장 운영을 임시 중단한지 이틀째인 14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입구가 쇼핑 카트로 막혀 있다. 2026.07.14.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더불어민주당이 홈플러스 청문회를 단독으로라도 개최하겠다고 예고했다. 매장 영업이 중단되는 등 사태가 긴박하게 흘러가자 원 구성만 기다리며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다. 파산을 막기 위해 신규 자금 조달이 관건인 상황에서 청문회가 열리더라도 해결책이 제시되기보다 이번 사태의 책임을 추궁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회의적 반응이 여당 내부에서도 감지된다.

한병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상혁 의원에게 즉각 청문회를 개최해 이번 사태의 진상을 낱낱이 규명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회의 직후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정무위는 16일 전체회의를 열고 청문회 안건 및 증인 채택 안건 등을 의결하며 청문회는 오는 27일 개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정무위를 포함한 11개 상임위원장 선임 안건을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했다. 이후 국민의힘의 불참 속에 진행된 정무위의 첫 전체회의에서 다수 의원이 홈플러스 청문회 필요성을 주장했다. 유동수 정무위원장은 이런 주장에 공감하면서도 "야당 간사 선임 후 논의하자"며 국민의힘의 원 구성 수용을 우선 기다리자는 입장을 보였다.

이같은 입장 변화는 긴급 운영자금 2000억원 확보가 불발된 뒤 홈플러스가 전 매장 영업을 임시 중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회 차원의 속도감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인데, 이르면 이번 주 홈플러스가 파산에 이르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사태 해결보다는 책임이 있는 관련자 추궁에 무게추를 둔 청문회가 될 것이란 반응이 나온다.

홈플러스 사태는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정무위원들이 지켜봐 왔다. 민병덕 위원장과 김남근 의원 등은 자금 조달 중재를 위해 채권단인 메리츠 3사(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해상보험·메리츠캐피탈)와 홈플러스 대주주 엠비케이파트너스(MBK) 간 자금 조달 협상에 중재자를 자처하며 조율을 시도했으나 끝내 불발됐다. 이에 따라 양사 모두에 대한 불만이 매우 큰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이 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ㆍMBK홈플러스사태해결 TF 주최 홈플러스 사태 관련 검찰 수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7.02. bluesoda@newsis.com /사진=김진아

김 의원은 지난 9일 양사와의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병주 MBK 회장의 1000억원 개인 보증을 전제로 MBK가 2000억원의 대출을 요구하고 메리츠 3사가 1000억원만 대출해주겠다고 맞서는 것 같았으나) 양사 모두가 노골적으로 홈플러스 청산을 바라는 것 같다"고 의심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에서 "홈플러스 파산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양사는)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로 책임 회피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조차 하지 않는 기만적 행태에 국민적 분노가 치솟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하나의 회사가 파산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1만3000여 명의 노동자와 그 가족, 입점업체와 납품업체, 나아가 지역사회와 소비자 국민에게도 막대한 피해가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을지로위원회와 정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해 김병주 회장을 국정감사에 소환하고 국회 안팎에서 주요 관계자들을 불러 여러 차례 비공개 협의를 진행하는 등 상당한 노력을 해왔다"며 "그동안 충분히 청문회를 열 수 있었음에도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참았던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국회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 그런데도 회생에 의지가 없는 약탈적 사모펀드(MBK)의 무능과 불성실함으로 인해 홈플러스 파산을 끝내 막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번 청문회는 사태 해결보다는 강도 높은 책임을 묻는데 화력이 집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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