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오늘…'생활속 영웅' 소방관 6명의 희생, 국민을 울리다

박성대 기자
2016.03.04 05:45

[역사 속 오늘]소방 역사상 최다 순직자 발생 참사 '홍제동 주택 화재 사고'

서울 은평소방서에 있는 홍제동 화재사고 순직 소방관 추모 조형물/제공=은평소방서

2001년 3월4일 오전 3시48분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위치한 2층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큰길에서 화재현장에 이르는 약 200m의 이면도로 양쪽에는 승용차들이 빽빽이 주차돼 있었다.

이날 화재현장엔 소방차 20여대와 소방관 46명이 출동했으나 골목에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했다. 결국 화재현장으로부터 약 100m 떨어진 곳에서 내린 소방관들은 소방호스를 끌고 뛰었다.

다행히 진화작업 시작 5분여만에 불길을 잡고 집주인과 세입자 가족 등 7명을 무사히 대피시켰다.

하지만 '내 아들이 안에 있다'는 집주인의 말 한마디에 소방관 9명이 주택 안으로 들어간 직후 사제벽돌로 지어진 주택건물에서 '꽝'하는 소리와 함께 2층 주택 전체가 내려앉았다. 국내 소방 역사상 가장 많은 소방관이 희생당한 '홍제동 주택 화재 사고 참사'의 시작이었다.

매몰된 소방관들을 구하기 위해 시내 11개 소방서 구조대 200여명과 경찰 10여명 등 210여명과 포크레인 등 장비가 현장에 투입됐다. 필사적인 구조작업을 벌여 3명의 소방관을 구조했지만 나머지 6명은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 불길을 뚫고 건물에 들어갔다가 순직한 소방관(순직 후 1계급 추서)은 서부소방서 소속 박동규 소방위, 김기석·박상옥·김철홍 소방장, 장석찬·박준우 소방교다.

비극적인 사고가 벌어진 뒤 시민들 사이에서 순직 소방관들을 위한 모금운동이 벌어지고 사흘간 3만명에 가까운 시민과 공무원이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사고 후 이면도로의 주차문제가 불거지면서 서울시에서 이면도로를 정비하는데 나섰지만, 사고 15년이 지난 현재도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소방관들이 목숨을 바쳐 구하려 했던 집주인 아들이 화재를 일으킨 당사자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국민들의 안타까움이 더했다.

당시 30대이던 아들은 어머니와 말다툼한 후 홧김에 방화하고 친척집에 숨어있었다. 이날 참사 현장은 당시 촬영 임무를 맡았던 김득진 소방사가 찍은 비디오에 기록돼 소방관 교육영상으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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