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빤 강남스타일!"
대한민국의 한 가수가 신곡 뮤직비디오 시작과 함께 외치는 이 가사는 전 세계에 '싸이 열풍'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4년 전 오늘,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Gangnam Style)'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공개 133일 만에 역대 가장 많은 '좋아요' 수를 기록하며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당시 이미 200만 개를 넘었던 강남스타일은 기존 1위인 LMFAO의 'Party Rock Anthem'의 157만여 추천수를 훌쩍 뛰어넘었다.
조회 수도 8억 건까지 치솟았다. 이는 할리우드 인기 가수 저스틴 비버가 2년10개월에 걸쳐 이룬 것을 단 4개월 만에 달성한 것이다.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지 19일 만에 조회 수 1000만을 기록했고 불과 두달 만에 2억 건을 돌파했다.
뮤직비디오의 기록적인 인기와 함께 강남스타일은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7주간 2위를 차지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등 30여개 나라에서는 음원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강남스타일 열풍은 SNS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로 확산했다. 뮤직비디오를 접한 수많은 해외팬들의 관심이 이어졌고 각종 패러디 영상이 만들어졌다. 미국의 힙합가수 티패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 비디오가 얼마나 놀라운지 말로는 설명할 수가 없다"고 극찬했다.
강남스타일은 중독성 있는 가사와 함께 '말춤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국내팬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도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채 놀이터, 사우나, 주차장 등에서 신명나게 말춤을 추는 싸이에 빠져 들었다. 해외 곳곳에서 플래시몹(특정 시간·장소에서 약속된 행동을 하고 흩어지는 것)이 벌어지기도 했다.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보다 '재미'다. 뮤직비디오와 노래, 춤 자체가 언어, 인종을 초월할 만큼 쉬워서 일반사람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었다는 평가도 따른다.
일부 외신들은 강남스타일을 1990년대 초반 인기를 끈 스페인의 '마카레나'에 비유한다. 마카레나는 반복적인 춤과 귀에 박히는 후렴구로 가사의 뜻도 모르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강남 스타일도 '옵,옵,옵, 오빤 강남스타일!'과 같은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재미를 줬다.
강남스타일 성공의 또 다른 비결은 'B급 문화'가 준 카타르시스다. 뮤직비디오에서 싸이는 상당 부분 엉뚱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도입부에서는 파라솔을 펴고 누워 있는데 점차 보이는 주변은 해변가가 아닌 동네 놀이터다. 복고풍의 의상을 입고 승마장, 한강 둔치, 관광버스에서 말춤을 춘다. '커피 한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 있는 여자'라는 가사와는 이질적인 모습이다. 싸이는 자신이 가진 B급 문화적 기질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상한 사람'에 대한 호기심은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지난 2012년 11월 영국 옥스퍼드 대학 강단에 선 싸이는 "최대한 우스꽝스러워지려고 했던 노력이 언어의 벽을 넘어 세계인들에게 통한 것 같다"며 성공요인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4년이 지난 현재 26억여 건의 조회 수와 1100만개 이상의 '좋아요' 수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