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을 둘러싼 뇌물죄 관련 의혹 등을 전면 부인한 데 대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법과 원칙에 따라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는 원론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검팀 관계자는 1일 "특검팀은 박 대통령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한번도 공식적인 언급을 한 적이 없다"며 "현재까지 여러가지 추측들이 있는 만큼 앞으로 법과 원칙에 따라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법적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현재 박 대통령과 최씨, 삼성그룹 등을 둘러싼 뇌물죄 입증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청와대가 영향력을 행사한 대가로 삼성이 최씨 측에 특혜성 지원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합병 과정에서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찬성 의견을 내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구속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경내 한옥인 상춘재에서 기자들과 가진 신년 간담회에서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해당 의혹에 대해 "완전히 엮은 것"이라며 "누구를 봐줄 생각은 손톱 만큼도 제 머리 속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외국계 헤지펀드의 공격을 받아 무산되면 국가적으로 큰 손해라는 인식이 있었고, 당시 증권사 20여곳도 대부분 합병에 찬성을 해줘야 한다는 의견을 낸 만큼 정당한 대처였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어디를 도와주라고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특히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의 행적에 대해서는 "사고 상황을 계속 챙겼다"며 "미용 시술을 받은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특검 수사선상에 오른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 밖에 최씨 지인이 소유한 회사가 현대·기아자동차그룹에 납품할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검찰 공소사실과, 최씨 단골 병원 원장인 김영재씨의 부인이 운영하는 업체의 해외진출을 지원했다는 의혹 등도 모두 부인했다.
최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몇십년 된 지인"이라며 "대통령의 책무와 판단이 있는데 어떻게 지인이 모든 걸 다한다고 엮느냐"고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또 "특검이 출석을 요구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연락이 오면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