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맥주 프랜차이즈 한 매장에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암시하는 듯한 벽화가 그려져 있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대학가 인근 맥주 매장의 벽화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벽화에는 모자를 눌러 쓴 남성이 미니스커트를 입고 계단을 오르는 여성을 아래서 쳐다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벽화 속 남성이 한 손에 쥐고 있는 것이 흉기를 연상케한다는 반응이다.
해당 게시글이 올라온 후 비슷한 벽화를 봤다는 누리꾼들의 글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이 올린 해당 프랜차이즈의 또 다른 매장 벽화는 빈 손의 남성이 뒷짐을 진 채로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을 올려다보고 있다.
벽화 사진이 온라인 상에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성범죄와 살인 등 강력범죄를 연상시킨다며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누리꾼들은 "누가 봐도 범죄를 연상케 하는 그림", "어떻게 이런 그림을 아무 생각없이 그린건지 모르겠다"며 벽화를 비판했다.
특히 남성이 흉기를 쥔 것처럼 보이는 벽화에 대해선 2016년 벌어진 강남역 살인사건이 연상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대학생 박서원씨(23)는 "강남역 사건이 떠올라 보자마자 소름이 돋는다"며 "벽화를 그린 사람도, 점주도 이런 그림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 더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해당 맥주 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본사 차원에서 지점에 그려주는 벽화의 당초 도안은 남성의 손에 꽃이 들려 있는 모습"이라며 "개별 지점에서 벽화를 수정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 부분은 자체적으로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벽화가 여성 커뮤니티 등에 게재되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업체 측은 "벽화 이미지는 칼을 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고백을 하기 위해 꽃을 들고 있는 남자의 옷깃을 그려놓은 부분이고, 그 옷깃을 고객이 잡고 말리는 포즈를 취하는 포토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벽화를 그릴 당시 고객들이 불편을 느낄 것이라는 생각을 못한 본사의 책임"이라며 "해당 벽화가 그려진 매장의 벽화를 수정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