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여파로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연기된 가운데 학생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교육업계 등에 따르면 수능에 대비해 모든 스케줄을 조정한 학생과 학원가 등은 혼란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수험생은 "문제집 다 풀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수능에 맞춰 피임약도 먹었는데 일주일 더 먹어야 하는 상황이다. 약이 너무 독해 힘들다"고 말했다.
또다른 수험생은 "왜 하필 우리 수능 때 이런 일이 발생한 건지 모르겠다. 하늘이 원망스럽다. 이날(16일)에 맞춰 모든 준비를 했는데 허탈하다"고 하소연했다.
수험생을 둔 한 학부모는 "마지막 하루를 남기고 연기돼 당황스럽지만 아이들이 더 큰 걱정이다. 부모는 일주일이 됐던 한달이 됐던 기다릴 수 있는데 아이들은 불안한 듯하다"고 귀띔했다.
학원가도 비상이다. 서울 송파구 소재 한 학원장은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많은 전화가 왔다. 많이 불안해 보였다"며 "학생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도움을 줄 것이다. 학원 스케줄도 급하게 재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사들이 수능날을 기준으로 모든 스케줄을 조정한 상황인데 비상 소집했다. 학생들의 혼란이 더 큰 만큼 차분하게 대응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수능 연기로 출제·인쇄본부와 85개 시험지구 등 총 87개소에 매일 경력 356명, 총 2492명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출제·인쇄본부 각 1개소에는 4명씩 2교대로, 문제지 보관소 85곳에는 2명씩 2교대로 경비를 선다.
앞서 지난 15일 저녁 8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6일로 예정됐던 수능을 일주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김 부총리는 "우리부는 학생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과 시험 시행의 공정성 및 형평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18학년도 수능을 1주일 연기한 23일에 시행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경주 지진의 경우에도 지진이 발생한 다음날 46회의 여진이 발생한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