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절대 없었다"던 라정찬 네이처셀 회장

최동수 기자
2018.07.27 04:00

[기자수첩]구속되기 5일 전에도 줄기세포콘서트 열어…투자자·환자들 주의 필요

“검찰 압수수색이요? 그런 적 절대 없습니다”

이달 17일 퇴행성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조인트스템’ 관련 정보를 허위·과장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구속된 라정찬 네이처셀 회장이 지난달 11일 기자에게 한 말이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이 압수수색을 한지 사흘이 지난 날이었지만, 단호하게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경영진도 모두 압수수색 사실을 강력 부인했다.

다음 날 압수수색 보도가 나가고 나서야 이를 인정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이 회사 주가는 2만8000원에서 1만9600원으로 하한가를 맞았다. 하지만 라 회장은 당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음모를 꾸며 저지른 일은 결국 실패한다”며 “가짜가 진짜를 밝힐 수 없고 우리는 정직하고 투명하게 산다”고 강조했다. 네이처셀은 “압수수색 사실을 처음 보도한 기자의 정보취득 경위와 공매도 세력과의 관련성 등을 수사 의뢰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검찰이 조인트스템 정보를 허위·과장한 혐의를 포착했다고 밝힌 뒤에도 당당히 홍보에 앞장섰다. 구속되기 5일 전 부산에서 ‘줄기세포 콘서트’를 열었다.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청계산 입구 병원에선 ‘일본 니시하라 클리닉 줄기세포체험 5000명 한정 프로모션’ 광고판을 내걸고 ‘일본 항공비, 1박 숙박비, 1회 시술비 650만원’ 등을 모두 무료 제공하겠다고 홍보했다.

법원이 라 회장의 혐의에 대해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한 후에도 네이처셀의 조인트스템 영업은 계속되고 있다. 네이처셀 수사를 담당한 검찰 관계자는 “허위·과장된 정보를 생산해 내는 바이오 회사와 묻지마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 수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라 회장의 구속으로 바이오 시장에 대한 신뢰가 다시 한 번 흔들리게 됐다. 바이오 회사가 투자자와 환자들에게 치료제 정보를 허위나 과장하지 않고 정직하게 전달해야 하는 건 기본이다. 생명이 달린 문제다. 난치병이나 희귀질병 환자들에게 줄기세포 치료제는 마지막 남은 한줄기 희망일 수 있기 때문이다.

머니투데이 최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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