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게 대장동 사건 핵심 관련자들로부터 돈을 받아오라고 지시한 정황이 포착됐다.
2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에는 지난해 4월 대장동 사건 핵심 관련자들에게 정치자금을 요구하기 전 유 전 본부장이 김 부원장에게 "남욱한테 돈을 받아와도 되냐"고 보고하자 김 부원장이 이를 응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원장은 지난해 4~8월 20대 대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과 공모해 남욱 변호사 등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8억47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이날 오전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대장동 개발 사업의 막대한 시세차익을 명목으로 유 본부장과 공모해 남 변호사 등에게 돈을 요구한 것으로 봤다. 대장동 사건 핵심 관련자들은 이들의 요구에 맞춰 돈을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8억4700만원 중 김 부원장에게 최종적으로 전달된 금액은 6억원가량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9월 대장동 특혜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자 부담을 느낀 김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에게 1억원을 돌려주고 또 다른 1억원은 유 전 본부장이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다만 김 부원장과 유 전 본부장, 정민용 변호사 등을 공범으로 보고 8억4700만원 전부를 불법 정치자금으로 판단했다.
이 같은 정황은 남 변호사의 측근 이모씨가 수차례에 걸쳐 돈이 전달될 때마다 액수·시기·장소 등을 기록한 메모에도 담겼다. 검찰은 GPS(위치정보시스템)와 통신기록, 자금흐름 등 물적증거를 토대로 메모의 내용을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약 2시간30분 가량 진행됐다. 구속 여부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