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투쟁과 무차별 파업 대신 대화와 타협을 기치로 내건 MZ세대 노조가 노동운동의 새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노동 전문가들은 MZ세대 노조가 과거 잠시 등장했다 사라진 '제3노조'의 길을 걷지 않고 새로운 주류가 될 수 있으려면 기성 노조와 차별된 '투명성'과 '민주성', '공정성' 등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MZ세대 노조의 역할에 반신반의하는 시각이 아직은 많은 게 사실이다. 과거에도 여러 차례 제3노조의 흐름이 있었던 만큼 아직까지는 MZ노조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는 것.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보수 정부가 등장하면 (제3노조의) 모습은 항상 등장했다"며 "(MZ세대 노조도) 그런 것의 유사 형태로 등장한 것에 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노동법 전문 김남석 변호사도 "아직 주류 노조가 될 것이라는 판단은 이르다"며 "오래 지켜 보면서 판단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기성 노조들의 불법, 폭력 시위 등에 대한 누적된 비판과 불만이 배경이 돼 탄생했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유의미한 현상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송시영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도 머니투데이와 한 인터뷰에서 "시위의 본질은 단체행동권을 이용해 부당함을 대중에게 알리는 것인데 (한국노총·민주노총의 시위는) 정치구호와 일부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시위로 대중적 인식이 좋지 않았다"고 노조 창립 이유를 설명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성 노조가 기득권에 안주해서 어떻게 해도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주장하고 행동하는 식의 사고방식이 이제 설득력을 가질 수 없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MZ노조와 경쟁해야 하는 기존 노조들도 변화를 요구하는 압박이 심해지게 됐다. 박 교수는 "MZ노조가 등장한 만큼 민노총 등 기성 노조들도 더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노조를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MZ노조의 성패는 기성노조와 차별성을 얼마나 유지할지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남석 변호사는 "MZ세대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방향으로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데 힘쓰고 나서겠다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기존 노조들과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다면 좋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분명히 노동 현장에서의 유의미한 현상으로 이해가 된다"며 "이 같은 흐름이 노동운동의 큰 주류로 부각될지 아니면 잠깐의 해프닝으로 끝날지는 그들이 주장하는 공정성과 정의를 바탕으로 한 움직임이 유지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