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노동운동을 주도해 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MZ세대 노조에 대해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MZ노조가 정규직·대기업·공기업 중심으로 이뤄진 점을 지적하며 견제를 아끼지 않았다. 논란이 되고 있는 회계 문제와 투쟁 방식을 놓고서는 극명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MZ노조 등장에 대해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은 머니투데이와 한 통화에서 "회사가 아니라 노동자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임금과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활동한다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이지현 한국노총 미디어본부장은 "젊은 층을 비롯해 더 많은 사람들이 노조 활동에 관심을 갖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양대 노총이 완벽할 수는 없기에 부족한 부분을 MZ노조가 채워주길 바라는 기대감도 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또 "필요에 따라 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연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연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하지만 양대노총은 MZ노조가 회계 문제와 관련한 정부 입장에 동조하는 것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앞서 MZ세대 노조 협의체인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는 정부가 노조에 회계 장부 제출을 요구한 것에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는 데 대해 "상식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이 본부장은 "한국노총은 국고보조금과 관련해 e나라도움 사이트에 공개하고 있고 1년에 2차례 공인회계사가 포함된 외부 회계감사를 받고 결과도 보고하고 있다"며 "국고보조금과 상관없는 일반 회계자료 미제출을 이유로 국고보조금을 중단한 것에 대해서는 노조를 길들이기 위한 치졸하고 비열한 행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옆집에서 가계부 쓰냐고 물으면 대답할 수는 있지만 가계부 보여달라는 것은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결산과 관련해서는 조합원이 요구하면 언제든 열람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제출하라는 건 현행 노조법과 시행령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MZ노조와 양대노총은 투쟁 방식을 놓고도 대립각을 세운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모두 정책과 노동 문제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본다. 정치 투쟁에 대한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분명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대변인은 "노조를 하다보면 고용조건은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정책과 연결될 수밖에 없어 MZ노조도 이런 부분을 스스로 알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 역시 "법과 제도가 개선되지 않으면 근로자들의 임금이나 조건이 향상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측은 또 MZ노조가 대부분 정규직·사무직으로 구성됐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한다. 한 대변인은 "대부분 대기업 사무직 고액 연봉자인 이들이 비정규직 노동자 등 다양한 노동 계층의 의견을 헤아리지 못하면 또 하나의 기득권 집단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