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새롭게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환자가 1066명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약 10% 늘어났다. 감염 경로는 성(性) 접촉이 절대다수였다.
질병관리청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2년 HIV/AIDS 신고 현황 연보'를 29일 발표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신고된 HIV 감염인과 AIDS 환자 현황, HIV 감염인 사망자 현황 등을 수록했다.
HIV는 '에이즈'로 불리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유발하는 병원체다. HIV에 감염돼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면역체계가 손상되면 AIDS로 발전한다.
지난해 발생한 신규 HIV 감염인은 1066명이다. 2021년(975명) 대비 9.3%(91명) 증가했다. 국적별 감염자 수는 우리나라 국민이 825명(77.4%), 외국인 241명(22.6%)이었다. 전체 신규 HIV 감염인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4년간 신규 HIV 감염인 중 외국인의 비율은 △2019년 217명(17.7%) △2020년 198명(19.5%) △2021년 202명(20.7%) △2022년 241명(22.6%)이다.
감염인 성별 분포는 남자 984명(92.3%), 여자 82명(7.7%)으로 대부분 남성에서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52명(34.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 293명(31.5%), 40대 148명(16.5%) 순이었다. 20~30대 젊은 층이 전체 신규 HIV 감염인의 66.4%를 차지했다.
HIV 감염인 신고는 병·의원에서 761명(71.4%)으로 가장 많이 이뤄졌다. 보건소는 206명(19.3%), 그 밖의 기관(교정시설, 병무청, 혈액원 등)은 99명(9.3%)을 신고했다.
국내 신규 HIV 감염인 582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감염 경로 대부분은 성접촉이었다. 응답자의 99.1%인 577명이 성 접촉으로 HIV에 걸렸다고 응답했다. 이 중 동성 간 성 접촉을 행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348명(60.3%)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에서 생존 HIV 감염인은 1만5880명이다. 전년(1만5197명) 대비 683명(4.5%) 늘었다. 이 중 60세 이상 HIV 감염인은 2927명(18.5%)으로 매년 그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에이즈는 치료제 개발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해진 만성 감염질환인 만큼 국가 정책도 예방 및 조기 발견·치료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며 "에이즈 퇴치를 위해서는 일상적으로 안전하지 않은 성접촉을 피하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신속하게 검사받는 것이 중요한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