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키워드]인간안보

양성희 기자
2024.01.08 10:07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인간안보'를 아시나요. 국가안보는 많이 들어봤지만 인간안보는 생소한 분들도 있을 텐데요. 말 그대로 안보의 대상이 인간이 돼야 한다는 개념입니다. 굴지의 기업들이 최첨단 기술을 선보이는 세계 무대에서 인간안보가 주요 테마로 등장하며 관심을 모읍니다.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 CES(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선 인간안보를 하나의 키워드로 꼽았습니다.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네바다주에서 열립니다. 모빌리티, AI(인공지능) 등의 주제만 논할 것 같은 자리인데 인간안보라니, 의외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인간안보라는 개념은 1994년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국제연합개발계획(UNDP)이 '인간개발보고서'를 통해 기존 국가안보에 대항해 새로운 안보 개념으로 제시했습니다. 한 나라의 군사력, 경제력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인권, 사회적 안정 등이 지켜져야 진정한 세계 평화가 가능하다는 것에 전제를 둡니다.

기존 국가안보보다 적극적이고 넓은 개념인 셈인데 과거 냉전시대 용어인 국가안보가 좁게 해석되면서 한계를 맞았다고 본 것입니다. 인간을 위험에 빠뜨리는 건 단순히 군사적 위협이 아니기 때문이죠.

인간안보엔 정치적 자유, 경제적 풍요, 문화권 등도 포함되는데요. 인간안보를 구성하는 요인으로 경제안보, 식량안보, 보건안보, 정치안보 등을 거론하기도 합니다. '인간개발보고서' 1994년판에선 인간안보가 실현되는 상황을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사람들이 자유로운 선택을 하는 것에 장애가 없고 향후에도 그 선택의 기회가 상실되지 않는다고 안심할 수 있는 것.'

인간안보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면서 이는 세계적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세계시민 개인을 위한 사안에 점점 더 많은 국가적 협력이 이어지게 됐습니다. 또한 인도적인 차원에서 국제 개입도 좀 더 가능해졌습니다. 질병과 가난, 정치적 억압 등 인간을 위협하는 문제에 정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인간안보를 지킬 수 없기 때문이죠.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