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서 말 타던 1863년, '이 나라'는 지하철 쌩쌩…세계 첫 개통[뉴스속오늘]

양성희 기자
2024.01.10 05:30
런던 지하철/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금으로부터 161년 전인 1863년. 영국 런던에서는 지하철이 다녔다. 조선에서는 고종이 즉위하고 미국에서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노예해방을 선언한 해다.

1863년 1월10일, '시민의 발' 지하철은 영국 런던에서 가장 먼저 뚫렸다. 다른 나라보다 압도적으로 앞섰다. 우리나라보다는 111년 빠르다.

미국 뉴욕에서는 1904년, 프랑스 파리에서는 1900년, 우리나라에서는 1974년 처음으로 지하철이 개통된 점을 감안하면 런던 지하철의 역사가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다.

고종이 즉위한 1860년대, 런던에선 교통 체증이?

런던 지하철 메트로폴리탄선이 그 옛날 운행을 시작한 건 교통 체증 때문이었다. 1800년대에 교통 문제라니, 다소 생경하게 다가오지만 당시 런던은 150만명의 사람이 사는 대도시로 세계에서 가장 붐볐다.

당시 런던은 제조업, 서비스업 등으로 탄탄한 경제적 기반을 갖춰 젊은 세대를 빠르게 유인했다. 런던에 인접한 지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더니 1860년대 이후에는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등 먼 곳에서 온 이주민들도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도시 중심부의 교통 체증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기차는 런던 외곽까지만 운행해서 한계가 있었다. 런던시 법무관이었던 찰스 피어슨이 고심 끝에 해결책으로 내놓은 방안이 지금의 지하철이 됐다.

찰스 피어슨은 지하를 통과하는 기차를 만들어 교통 체증을 줄여보자고 제안했다. 찰스 피어슨은 땅을 파는 두더지를 떠올리며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처음엔 증기기관차가 나무로 된 객차를 끄는 모습이었고 객차엔 지붕이 없어 연기를 고스란히 맡아야 했지만 지금의 지하철은 그렇게 탄생했다. 세계 최초의 지하철 메트로폴리탄선은 1863년 1월10일 운행을 시작했다.

런던 지하철은 초반부터 이용객이 많았다. 첫날에만 4만명이 탔고 1년간 950만명이 지하철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객 수에 힘입어 점차 노선이 연장됐으며 대부분의 노선은 1900년대 초반에 생겼다.

런던 지하철/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트로? NO, '런던 튜브'로 불리는 사연

런던 지하철은 지금도 시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교통수단이다. 히드로공항에서 런던 시내까지 지하철로 이동할 수 있어 관광객들도 많이 이용한다.

11개 노선, 270개 역을 두고 있으며 선로 길이는 약 400㎞로 세계에서 가장 길다. 역당 수송 승객 수도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에서 지하철역에 가려면 '메트로'를 찾아선 곤란하다. 런던에서는 '언더그라운드'로 통한다. 런던 지하철은 지붕 쪽이 둥근 튜브처럼 생겼다고 해서 '런던 튜브'라고 불리기도 한다.

지하철이지만 철도망의 55%는 지상 구간을 지난다. 런던 지하철은 대부분 런던과 교외를 연결한다. 역사의 흔적이 켜켜이 묻어있는, 노후한 지하철이 많고 우리나라 지하철에 비해 좁고 천장이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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