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토하는 환자, 90분 응급실 뺑뺑이…의료 대란 현실화

양성희 기자
2024.02.22 07:42
21일 서울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로 119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후송하는 모습./사진=뉴스1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 공백이 커지면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2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밤 10시 기준으로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소속 전공의 71.2% 수준인 8816명이 사직서를 내며 전국적으로 의료 대란이 현실화 됐다.

뉴스1에 따르면 전날 대전에서는 8곳의 병원에서 진료를 거부당한 환자가 있었다. 또 다른 환자는 사지마비 상태로 재활병원의 치료를 받던 중 욕창이 심해 대학병원으로 응급 이송됐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 환자는 대전 충남대병원에서 거부당하고 을지대병원으로 다시 이송됐으나 여기서도 "의사가 없어 치료할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

전남 강진에서는 토혈하는 위중한 환자가 발생했는데 상태가 악화하도록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

이 환자는 결국 1시간 30분을 이동해 광주 조선대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현재 광주 대형병원은 응급 환자만 받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대기가 길어 대란이다.

수술이 취소되거나 지연되고 진료 예약을 거부당하는 일도 흔하게 벌어지고 있다.

전공의들이 현장을 지키던 응급실도 비상이다.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 등 이른바 빅5 병원에서는 응급실 종합상황판에 계속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사용할 수 있는 병상 수가 50% 미만이란 뜻이다.

정부와 의료계 갈등이 쉽게 봉합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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