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첫 사망자 나왔다…"더워도 너무 더워" 올여름 야외 작업자 비상

벌써 첫 사망자 나왔다…"더워도 너무 더워" 올여름 야외 작업자 비상

민수정 기자, 박상혁 기자, 이혜수 기자
2026.05.23 08:01
낮 최고 기온이 27도까지 오르는 등 초여름 날씨를 보인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바닥 분수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 사진=뉴스1
낮 최고 기온이 27도까지 오르는 등 초여름 날씨를 보인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바닥 분수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 사진=뉴스1

올 여름은 평년보다 더 더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온열질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논밭이나 공사장 등 야외 작업자 건강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6~8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기온은 석달 내내 평년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기상청의 예상이다.

주요 요인은 북인도양과 북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 북대서양 삼극자 패턴 등이다. 삼극자는 북대서양 저위도에서 고위도 방향으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음-높음-낮음이 나타나는 패턴을 말한다.

우리나라 주변 해수면 온도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이달 들어 남해와 동해를 중심으로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름철 열대 중·동태평양 해수면 온도도 점차 높아져 엘니뇨로 전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됐다.

지구 온난화도 기온과 해수면 온도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10년간 8월 평균기온은 평년 대비 1.2도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해수면 온도는 평년 대비 최대 1.3도까지 올랐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이상고온과 집중호우 등 위험 기상으로 피해 발생 우려가 있다"며 "기상청은 이번 여름 폭염 중대경보와 열대야 주의보,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신설하는 등 기상재해 예방에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온열질환자와 사망자 추이/그래픽=임종철
온열질환자와 사망자 추이/그래픽=임종철

예년보다 이르고 강한 더위에 온열질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자는 △2022년 1564명 △2023년 2818명 △2024년 3794명 △2025년 4460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지난 15일 첫 온열질환 사망자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시작한 2011년 이래 가장 이른 사망 사례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최근 기후 변화로 폭염 발생 시기와 강도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건강 피해 예방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모내기나 공사현장 작업 등 야외 활동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모내기 작업은 일평균 기온이 15~20도 이상일 때가 적합해 보통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에 많이 이뤄진다. 다만 최근처럼 30도 안팎의 더위가 이어질 경우에는 장시간 야외 활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공사 현장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광진구의 한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50대 박모씨는 "신축 공사 현장은 직사광선을 그대로 받아 위험하다"며 "더운 날엔 오전 근무만 하고 있으며 냉방 장비와 차가운 음료, 소염제까지 예년보다 훨씬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장공사 자영업자 30대 김모씨도 "야외 현장은 에어컨 같은 폭염 대책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 평소보다 더 자주 쉬어가며 일할 수밖에 없다"며 "해마다 여름이 더 빨리, 더 강하게 찾아와 부담이 크다"고 했다.

플랫폼 노동자도 마찬가지다. 배달 노동자 이준혁씨(31)는 "주문을 하나라도 더 받으려면 더워도 일해야 한다"며 "차들 사이를 오가다 보면 아스팔트 열기까지 더해져 체감 온도가 훨씬 높다"고 했다.

전문가는 정부가 건설·제조업 등 실외 작업장을 중심으로 온열질환 예방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효민 노무법인 나원 노무사는 "폭염 대응 지침이 매년 보완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휴식권이 제대로 보장돼야 실효성이 생긴다"고 말했다.

온열질환을 막기 위한 개인 예방 수칙 준수도 중요하다. 특히 고령자와 임신부, 어린이 등은 체온 조절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온열질환에 취약한 만큼, 기온이 높은 날 야외 활동을 줄이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물을 자주 마시고 시원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며 "특히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기온이나 온열질환 발생 예측 정보도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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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회부 민수정 기자입니다.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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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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