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한 지 4일이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으로 일부 지지자들이 모였다. 선고 전 탄핵 반대 집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줄었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오는 11일 관저를 떠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남동 일대로 지지자 집결이 이뤄질지에 이목이 쏠린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사전 신고된 윤 전 대통령 관련 집회·시위는 총 3개로, 신고 인원은 총 1만1500명이다. 하지만 실제 집회 참석자는 신고 인원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자유대한국민연대'는 오전 11시부터 자정까지 관저 인근에 있는 자동차 매장 앞 1개 차로를 이용해 집회에 나선다. 자유통일당은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저 앞 2개 차로에서 시위를 이어간다.
하지만 기자가 찾은 오후 3시쯤 관저 앞은 신고 인원보다 훨씬 적은 20여명이 모여있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쳤던 전국 대학생 단체 '자유대학'이 이날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이태원역에서 관저 인근까지 행진을 진행하지만 참여 인원이 획기적으로 늘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그리고 '윤 어게인', '부정선거 가짜국회'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일부 시위자가 차도에서 시위하자 경찰 관계자가 위험하다며 제지했다. 차량 확성기로 크게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도 있었다.
시위가 예정되면서 경비는 한층 더 삼엄해진 모습이었다. 관저 입구 우측에 위치한 볼보빌딩에는 전날 경호 인력이 3~4명 정도였지만 하루 만에 경호 인력이 배로 늘어나 있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오는 11일 관저를 떠나 사옥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관저에서 이사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퇴거 후엔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이동하는 것이 유력하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관저에서 떠나면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 전 대통령은 파면 이후 간접적으로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국민변호인단을 통해 "저는 대통령직에서 내려왔지만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고 했다. 탄핵 당일인 지난 4일에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그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수 있어 큰 영광이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