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폭발 이슈키워드] 슈렉킹

마아라 기자
2025.09.09 14:51
2007년 5월30일 영화 '슈렉3' 홍보차 내한한 배우 카메론 디아즈가 슈렉 캐릭터와 포즈를 취한 모습. /사진=머니투데이 DB

'슈렉킹'(Shrekking)은 최근 영어권 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새로운 연애 트렌드를 말하는데요. 애니메이션 영화 '슈렉'에서 투박한 외모 오우거 슈렉에게 아름다운 피오나 공주가 '격을 낮춘' 선택을 하고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내용에 따온 표현입니다. '데이트 기준을 일부러 낮춘다'(dating down·하향 연애)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슈렉킹'은 "잘생긴 사람은 불안하다" "덜 매력적인 사람이 더 진정성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진 일부 Z세대 사이에서 생긴 연애 움직임이기도 합니다.

외모적으로 자신의 기준에 못 미치는 상대가 부족한 만큼 더 잘 대해줄 거라는 기대를 품고 만난다는 설명입니다. 이 판단에는 "내가 이 사람보다 한 수 위니까, 내가 관계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고 상처받을 일도 없을 것"이라는 가정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엔 반전이 있는데요. 바로 "슈렉 당했다"(Getting Shrekked)라는 신조어도 같이 등장한 것입니다. 기준을 낮춰 만난 상대가 기대했던 것과 달리 상처를 주고, 바라던 대우를 해주지 않아 상처 입었다는 이들이 "슈렉 당했다"고 표현합니다.

'슈렉킹'은 결국 연애에서도 계급이 있고 각자 외모, 나이, 소득 등 피상적 요소로 '가치'를 평가받는다는 사고방식에서 기반합니다. 누가 더 나은 사람인지, 연애 고려 상대가 나의 리그 안에 있는지 밖에 있는지 등의 이야기는 쉽게 상대를 깎아내리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슈렉킹'에 대해 "외모에 대한 사회적 고정관념과 감정적 기대치가 충돌한 결과"라고 분석합니다. 사람이 외모만으로 상대를 어떻게 대할지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전제라고 설명합니다.

미국 코스모폴리탄은 '슈렉킹'에 대해 "불쾌하고 비인간적"이라고 말합니다. '슈렉킹'에 성공했더라도 애초에 별로 마음에 없는 상대와의 연애는 불만족스러울 것이며, 자신의 우월감만을 느끼려다 오히려 '슈렉 당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