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렌 울리자 "친구들아 나가자!" 초등생 우르르…테러 협박 대비

민수정 기자, 김지현 기자
2025.10.01 15:58
1일 오전 서울 광진구 화양동 구의초등학교에서 저학년 학생들이 '폭파 협박 테러 대비 유관기관 합동 FTX'에 맞춰 운동장으로 대피하고 있다./사진=김지현 기자.

"빨리 떠나야 해요!"

서울 광진구 화양동 구의초등학교 체육관에는 1일 오전 노란 폴리스라인이 설치됐다. 헬멧과 방탄조끼 등을 착용한 경찰관 7명이 학교 체육관 주변에서 일정한 간격으로 자리를 지켰다.

잠시 후 학교 스피커에서 '체육관과 화장실에 폭발물이 설치했다는 협박 신고가 들어와 대피해야 한다'는 안내 방송과 함께 사이렌이 울리자 아이들이 교사를 따라 한줄로 계단을 통해 내려왔다. 아이들은 "폭발물이 설치돼서 빨리 이곳에서 떨어져야 해요"라고 외치며 1층 운동장으로 모였다. 학생들과 교직원 등 500여명이 실내에서 빠져나오는데 걸린 시간은 5분이 채 되지 않았다.

이날 구의초에서는 경찰과 소방 주도로 '폭파 협박 테러 대비 유관기관 합동 FTX(실제기동훈련)가 30여분간 진행됐다. 2023년 일본 변호사 사칭 테러 협박 사건 이래로 올해 들어 비슷한 협박 신고가 다수 접수돼서다. 폭발물 테러 협박뿐 아닌 총기·흉기 난동을 예고하는 글도 자주 발견된다.

서울 광진구 화양동 구의초등학교에서 1일 오전 훈련에 앞서 광진경찰서 관계자와 학교 관계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김지현 기자.

학교 측은 폭발물 신고 대비 대피 훈련을 진행한 적이 없어 아이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성훈 구의초 교장은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며 "합동훈련은 몸으로 습득할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유익하다. 중·고등학생들은 알아서 도망가지만, 초등학생들은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찰 역시 현장에서 훈련 필요성에 공감했다. 전국적으로 허위 테러 협박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연달아 들어오면서다.

구의초 학교전담경찰관(SPO)은 "실제로 테러가 일어난다면 정말 우왕좌왕할 텐데 훈련을 해보면 어떤 식으로 대피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는 점에서 전국 확대가 되면 좋겠다"며 "학생뿐 아니라 교직원들에게도 어떻게 아이들을 인솔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1일 오전 서울 광진구 화양동 구의초등학교에서 경찰 소방 합동 FTX 가 이뤄졌다./사진=김지현 기자.

경찰은 실제 신고가 들어왔을 때 폭발물 유무를 확인한 후 통제구역 범위를 결정한다. 시민 대피 후에는 폭발물을 제거하고 형사과에서는 CC(폐쇄회로)TV 등을 통해 범인 도주로를 파악한다.

현행법상 불특정 또는 다수 사람의 생명·신체에 위해를 가하겠다며 공중 협박한 자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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