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보퀀트 충격에 삼성전자·하이닉스 휘청? "메모리, 최종 승자 될 것"

터보퀀트 충격에 삼성전자·하이닉스 휘청? "메모리, 최종 승자 될 것"

김창현 기자
2026.03.28 06:45

['터보퀀트' 위기 vs 기회] ④

삼성전자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삼성전자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구글이 AI(인공지능) 최적화 기술인 터보퀀트를 내놓은 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에 연일 반도체주들이 약세를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터보퀀트가 딥시크 모먼트와 유사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충격이 있을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AI 총수요를 늘려 메모리 반도체에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거래소에서 삼성전자(179,700원 ▼400 -0.22%)는 전 거래일 대비 400원(0.22%) 하락한 17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922,000원 ▼11,000 -1.18%)도 1% 하락 마감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각) 구글 리서치는 메모리 사용을 대폭 줄이면서도 기존 AI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터보퀀트 기술을 발표했다. 생성형 AI 대표 기술인 LLM(대규모언어모델)은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이전 대화 내용을 함께 처리해야해 메모리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는 구조였다. 하지만 구글에 따르면 터보퀀트 기술을 활용할 경우 LLM의 임시 기억장치인 KV캐시를 대폭 줄여 메모리 수요를 기존 대비 약 6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HBM(고대역폭메모리)뿐 아니라 레거시 메모리 병목현상까지 불거졌다. AI가 학습에서 추론으로 넘어가며 관련 수요 확대 기대감은 한층 커졌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관련주 주가는 큰폭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터보퀀트 기술로 관련주 투심이 크게 악화했다.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터보퀀트 기술이 단기적으로는 반도체주 전반에 매도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지난해 연초 딥시크(DeepSeek) 사태처럼 중장기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긍정적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모간스탠리는 "과거 AI 확장의 병목이 하드웨어 절대 성능이었다면 이제는 KV 캐시 메모리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딥시크 모먼트와 유사한 파급력으로 평가한다"며 "기술 효율 개선으로 비용이 낮아지며 총수요가 늘어나는 제번스의 역설이 기대된다. 하이퍼스케일러와 모델 플랫폼 기업에 긍정적이고 장기적으로 컴퓨팅 및 메모리 수요에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터보퀀트는 최근 AI 업계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HBM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SRAM(정적램)과 NAND(낸드)를 더 많이 사용하려는 흐름을 가속하는 기술로 판단한다"며 "그간 SRAM 용량이 극히 제한돼 매번 HBM에서 데이터를 불러와야 해 계산속도가 느렸지만 터보퀀트로 추론 속도가 최대 8배까지 빨라지고 전력 소모도 감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구글은 터보퀀트를 제미나이 3.0에 일부 적용 중인 것으로 밝혀져 향후 현실화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NAND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AI 사용량 증가가 예상돼 전반적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지난해 1월 딥시크 공개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단기에 17% 하락했지만 한달만에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구글이 터보퀀트를 내놓은 의도는 개발자와 서비스가 구글 스택 내 정착하도록 유도하는데 있다. 터보퀀트의 최종 승자는 메모리 반도체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최선호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터보퀀트 기술이 새롭지 않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터보퀀트가 처음 제안된 시점은 지난해 4월"이라며 "관련 기술을 연구해온 엔비디아가 개발자 연례행사인 GTC 2026 미팅에서 메모리 기업을 고객사보다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 이유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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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현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창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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