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우주메리미'가 불법촬영한 범죄자를 봐주는 등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지는 연출로 시청자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우주메리미'에선 가정의학과 전문의 윤진경(신슬기 분)이 공원에서 운동하던 중 갑자기 심정지가 온 환자에게 심폐소생술(CPR)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당시 윤진경은 노출 있는 옷을 입은 상태였는데 한 남성이 CPR에 열중하던 그의 가슴 부위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이를 본 백상현(배나라 분)은 옷을 벗어 윤진경에게 건네며 "좀 가리시라고요"라고 한 뒤 CPR을 대신 이어갔다.
백상현은 이후 문제 남성을 만나 불법촬영한 사진을 휴대전화 갤러리에서 삭제한 뒤 "불법촬영은 징역 7년에 벌금 5000만원 이하다",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 그냥 봐주는데 다음엔 얄짤없다"고 말하며 사건을 마무리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제작진이 불법촬영 과정을 지나치게 적나라하게 묘사한 점, 불법촬영 자체가 문제인데 마치 옷차림이 불법촬영을 초래했다는 대사가 나온 점, 불법촬영범을 제3자가 대리 용서한 점 등을 문제 삼았다.
누리꾼들은 "불법촬영 피해자는 여자인데 왜 남자가 대신 용서하냐" "CPR도 전문 의료인인 여자 대신 일반인 남자가 하는 게 맞는 거냐" "시대에 뒤떨어진 각본과 연출 언제까지 봐야 하냐" 등 비판을 쏟아냈다.
SBS는 방송 후 '신슬기 도촬한 금수저 몰카범, 배나라의 시원한 참교육' '배나라, 신슬기 운동복 배려하며 대신 심폐소생술' 등 제목으로 클립 영상을 여러 편 올렸으나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해당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앞서 '우주메리미'는 만취한 유메리(정소민 분)가 모텔에 혼자 묵었을 때 유메리에게 불순한 의도를 가진 듯한 모텔 주인을 남자 주인공인 김우주(최우식 분)가 응징하는 장면 역시 불필요한 설정이었다는 반응이 나온 바 있다.
또 결혼을 한 달 앞두고 바람난 동명이인 전남친 김우주(서범준 분)가 50억 원대 타운하우스를 노리고 유메리 집에 무단 침입하거나 그를 괴롭히는 장면도 폭력적 상황을 깊이 고민하지 않고 반복한다는 데서 뭇매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