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공수처장 "내란 수사로 역량 증명"…국회에 정원 확대 촉구

양윤우 기자
2026.01.05 14:46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에서 출근하고 있다. 2025.12.01.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이 신년사에서 지난해 내란 수사를 통해 공수처의 수사 역량과 존재 가치를 입증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제한된 인력으로 다른 주요 사건을 병행하지 못한 한계를 인정했다. 또 오 처장은 국회를 향해 조직 정원 확대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오 처장은 5일 내부 구성원들에게 보내는 신년사에서 "지난해 우리는 내란 수사라는 전인미답의 과제를 수행하며 공수처의 수사 역량과 존재 가치를 세상에 증명해 냈다"며 "밤을 지새우며 수사에 매진한 검사와 수사관, 행정 직원들의 헌신 덕에 역사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수사 과정에서 조직의 한계가 드러났다고도 했다. 오 처장은 "인력과 조직의 한계로 내란 수사와 순직 해병 수사를 동시에 신속하게 진행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남는다"며 "검사 25명, 수사관 40명, 행정 직원 20명 정원이라는 소규모 조직이 마주한 현실적 벽을 절실히 실감한 한 해였다"고 했다.

오 처장은 공수처에 접수되는 고위공직자 고발 사건이 늘어나는 상황을 두고 "현실이 엄중하다"며 "공수처에 고발 사건이 밀려오는 현실은 정치적 양극화와 정의롭지 못한 공직사회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공수처 조직 정원 확대 △고위공직자 범죄의 엄정 수사와 가시적 성과 도출 △신청사 건립 준비 △내부 소통과 결속을 강화하는 조직문화 정착 등을 제시했다.

특히 인력 확충이 대형 수사와 기존 사건을 함께 처리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이라며 국회의 입법 지원을 요구했다. 오 처장은 "공수처에 공직사회의 정의를 세우라는 사명 하에 칼을 쥐여주고 정작 손발은 묶어둔 형국"이라며 "공수처가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조직 정원 확대를 위한 법안을 신속히 처리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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