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설상 종목에서 메달을 연이어 획득하자 오랜 시간 이들을 지원해 온 한 스님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가온 선수는 90.25점을 받아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이자,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이다.
앞서 지난 9일에는 스노보드 선수 김상겸(하이원)이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첫 메달을 거머쥐었고, 뒤이어 고교생 스노보더 유승은이 프리스타일 종목인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보탰다.
한국이 설상 종목에서 메달을 잇달아 획득하자 불교 조계종 호산 스님도 함께 주목받는다. 호산 스님은 직접 창설한 국내 최대 스노보드 대회 이른바 '달마오픈'(정식 명칭은 '달마배 스노보드 대회')을 조계종 지원을 받아 20년 넘게 개최하고 있다.
호산 스님은 1995년 우연히 스노보드에 입문했다. 당시 있던 절 인근 스키장에서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자 무사고 기원 기도를 요청받았고 감사 인사로 받은 이용권이 계기가 됐다.
당시 스님은 눈 위를 자유롭게 누비는 스노보드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불교의 자유로운 정신과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
이후 호산 스님은 국내 대회가 없어 실력을 양성하지 못하는 젊은 선수들 사정을 안타깝게 여겼고 2003년 직접 달마오픈을 창설했다. 대회 이름은 당시 인기를 끈 영화 '달마야 놀자'에서 따왔다.
현재 달마오픈은 국가대표 스노보더 선수를 배출하는 산실로 자리 잡았다. 이번 밀라노올림픽 메달리스트 최가온·김상겸·유승은과 결선에 오른 이채운은 달마오픈을 통해 실력을 키운 '달마 키즈'들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로 설상 종목 최초 메달(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배추보이' 이상호(31)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