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21그릇을 남김없이 비운 뒤 이물질이 나왔다며 환불을 요구한 단체 손님의 사연이 알려져 자영업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거지가 자꾸 생겨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중국집 2곳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지난 22일 점심 단체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가장 바쁜 시간대에 짜장면 21그릇, 탕수육 등 대량 주문이 들어와 감사한 마음으로 정상적으로 조리해 배달을 완료했다"며 "그런데 이후 배달 앱 측에서 매장으로 전화가 왔다"고 했다.
배달 앱은 "짜장면에서 의료용 밴드로 보이는 이물질이 발견됐다. (손님이) 환불을 원하니 환불 여부를 빠르게 결정하라"고 독촉했다. A씨는 다른 매장에 머물고 있었던 터라, 결국 판단 권한이 없는 아르바이트생이 환불 처리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사건 발생 후 A씨는 이물질 여부를 직접 확인해야겠다고 판단해 배달 앱 측에 음식 수거를 요청했다. 퀵 비용 2만원을 추가로 들여 음식을 회수한 결과, 음식은 모두 비워진 상태로 그릇만 회수됐다.
A씨는 "확인 결과는 정말 황당했다. 짜장면 속 이물질은 매장에서 사용하지 않는 의료용 밴드였고, 고객의 쓰레기 봉투에서 동일한 밴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후 A씨는 배달 앱 측에 이러한 사실을 전달하고 손실 보상을 요청했다. 그러나 "매장에서 환불에 동의했기 때문에 보상이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A씨는 "증거가 있는데도 확인조차 하지 않는 태도가 답답했다. 상급자 통화를 요청했지만 형식적 대응만 이어졌다"며 "아무런 검토 없이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맞는 대응인지 의문이다. 손님의 행동도 문제지만 이런 상황을 걸러내지 못하고, 자영업자에게 손해를 떠넘기는 구조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철가방 시절이 그립다", "블랙 컨슈머가 활동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니 걱정이다", "21명이 모였는데 돈 내기 싫어서 저랬다는 게 충격이다", "이물질 나온 1그릇도 아니고, 짜장면 21그릇을 다 먹고 전부 취소한 게 기가 막히다", "보아하니 축구동호회인 것 같은데 자기들이 테이핑한 거 넣은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