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수술에도 강한 복귀 의지를 내보였던 SSG 랜더스 캡틴 김광현(38)이 끝내 선수단에 돌아오지 못했다.
SSG 구단은 22일 "김광현이 왼쪽 어깨 후방부위 골극 소견으로 약 2주간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심도 있는 논의 끝에 3월말 일본 나고야 소재 병원에서 수술을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면서 "재활 기간은 최소 6개월 이상이다. 구단은 김광현 선수가 회복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의료 및 재활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야말로 날벼락이다. 2년 연속 주장직을 수락한 김광현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절치부심 시즌 준비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그를 괴롭혔던 어깨 통증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SSG 구단과 김광현도 대비를 안 한 것이 아니었다. 김광현은 스프링캠프 준비에 앞서 "지난해 어깨 때문에 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 올해는 그런 부상을 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가을야구까지 간다는 가정 하에 끝까지 건강하게 하려면 관리를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었다. 이숭용 SSG 감독 역시 김광현을 5선발로 배치해 일주일에 한 번씩만 등판시킬 계획을 세웠었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1군 캠프 도중 어깨 통증으로 중도 귀국하며 암운이 드리웠다.
김광현은 어깨기능 회복 및 맞춤형 재활을 위해 9일부터 약 2주간 일본에서 전문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해 복귀를 노렸다. 좀처럼 차도가 없었고 결국 전반기 아웃은 확정됐다.
수술의 이유가 반복적인 투구로 누적된 피로의 결과여서 더욱 안타깝다. 김광현은 2007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 후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도중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2년을 제외해도 KBO 리그에서만 414경기 2321⅔이닝을 소화하면서 SSG의 5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본인이 가장 안타까운 상황에도 의연하게 팀을 먼저 챙겼다. 김광현은 구단을 통해 "많은 고민 끝에 수술이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 어깨 수술이 야구 선수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을 잘 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조금 더 건강하게 1년이라도 더 오래 마운드에 설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재활해서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렇게 부상으로 이탈하게 돼 팬 여러분과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재활 기간 나도 '으쓱이'가 돼 열심히 응원하겠다. 올시즌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