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LG 트윈스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3점 차 진땀승을 거뒀다.
키움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 시범경기에서 LG에 13-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5승 1무 5패, 키움은 4승 1무 6패가 됐다.
하이라이트는 양 팀이 8점씩 주고받은 7회였다. 먼저 키움이 8점을 냈다. 7회초 LG 필승조 김진성이 이주형에게 좌전 안타, 안치홍, 트렌턴 브룩스에게 연속 볼넷을 주며 흔들린 것이 시작이었다. 최주환의 타구가 김진성의 오른 팔을 맞고 2타점 적시타가 되며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이후 등판한 박시원, 박명근도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6실점 해 키움의 턴이 끝났다.
LG는 곧장 반격을 시작했다. 이쪽도 마운드가 흔들린 것이 문제였다. 키움이 11-2로 앞선 7회말 전체 1순위 신인 박준현이 올랐다. 박준현은 박동원에게 우중간 안타, 구본혁과 이재원에게 연속 볼넷을 주면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천성호가 좌전 1타점 적시타로 박준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구원 등판한 오석주는 최원영에게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맞았으나, 이주헌을 내야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다.
이영빈이 볼 4개를 골라내 밀어내기 득점을 하면서 반격의 서막을 올렸다. 7회초 교체 투입된 송찬의는 오석주의 초구 커브를 좌측 담장을 넘겼고 이는 비거리 119m 만루 홈런이 됐다. 뒤이어 강민균이 좌월 백투백 홈런을 치면서 점수 차는 단숨에 1점 차로 원상복귀됐다.
그러나 기어코 리드를 내주지 않은 키움은 8회초 2사 1루에서 김건희의 대형 2루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나면서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지켰다. LG도 김진성의 경미한 부상에 한숨을 돌렸다. LG 구단 관계자는 "김진성은 어깨 근육부위 타박으로 아이싱 중이다. 병원 진료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양 팀 도합 23안타를 몰아치는 화끈한 타격전을 보였다. 키움에서는 테이블세터와 하위 타선의 타격이 돋보였다. 1번 이주형이 4타수 3안타 1타점 2볼넷 4득점, 2번 안치홍이 5타수 3안타 4타점 1볼넷 1삼진 1득점으로 활약했다. 하위 타선도 8번 김건희가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박한결이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탄탄한 LG 야수 뎁스에 키움은 한 이닝 8득점에도 식은 땀을 흘려야 했다. LG 선발 타자들이 4안타에 그친 가운데, 송찬의가 만루 홈런, 강민균이 프로 1군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대타 함창건도 안타를 신고하며 제몫을 했다. 다만 LG에 이틀 연속 무너진 불펜은 고민이었다. 전날(22일) LG는 대구 삼성전에서 정우영, 장현식 두 명의 투수가 9회말에만 7실점 했다. 이날도 타구 직격 불운이 있었다지만, 김진성(0이닝 4실점)-박시원(⅓이닝 2실점)-박명근(⅔이닝 2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아쉬웠다.
선발 싸움에서는 키움 하영민이 5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4⅓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의 LG 라클란 웰스에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키움은 이주형(중견수)-안치홍(지명타자)-트렌턴 브룩스(1루수)-최주환(3루수)-박찬혁(우익수)-어준서(유격수)-임지열(좌익수)-김건희(포수)-박한결(2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하영민.
이에 맞선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구본혁(3루수)-이재원(지명타자)-천성호(2루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라클란 웰스.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키움 하영민은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쳤고, LG 웰스 역시 2회까지 안타 하나만 허용한 채 빠른 경기가 진행됐다.
웰스가 먼저 무너졌다. 3회초 선두타자 김건희가 유격수 땅볼 타구로 출루했다. 비디오 판독을 통해 아웃 판정이 번복됐다. 이후 박한결의 병살타로 쉽게 가는 듯했으나, 이주형이 중전 안타에 이은 2루 도루로 기회를 이어갔다. 여기서 안치홍이 중전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1-0을 만들었다.
천성호의 슈퍼 캐치가 경기 흐름을 바꿨다. 천성호는 4회초 2사에서 자신의 머리 위로 날아가는 어준서의 빠른 타구를 점프해 낚아챘다. 순식간에 이닝 종료. 웰스와 야수들은 크게 기뻐하며 기세가 올랐다.
4회말 LG의 반격이 시작됐다. 1사에서 박해민이 좌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다소 짧아보이는 거리였지만, 과감하게 2루까지 파고 들어 장타를 만들었다. 박해민은 문성주의 우익수 뜬공 타구에 3루까지 향했고 오스틴의 중전 안타에 홈까지 밟았다. 박동원의 우익수 방면 타구를 키움 외야수 박찬혁이 슬라이딩 캐치에 실패하면서 LG가 2-1 역전에 성공했다.
키움은 쉽게 경기를 내주지 않았다. 5회초 1사에서 김건희, 박한결이 연속 안타로 웰스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주형은 바뀐 투수 함덕주를 상대로 좌전 1타점 적시타를 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브룩스도 좌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면서 키움은 3-2 역전을 해냈다.
7회에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구원 등판한 김진성이 이주형에게 좌전 안타, 안치홍과 브룩스에게 연속 볼넷을 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2구째를 노려친 최주환의 타구가 김진성의 오른팔을 맞고 좌측 외야로 향해 2타점 적시타가 됐다.
김진성을 대신한 박시원이 박주홍을 땅볼, 어준서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LG는 또 한 번 만루 위기를 맞았다. 박시원은 이형종을 맞히고 밀어내기 1실점 하면서 끝내 이닝을 마치지 못했다. 구원 등판한 박명근도 박한결에게 좌전 2타점 적시타, 이주형에게 볼넷, 안치홍에게 우익선상 3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8실점 빅이닝을 허용했다.
키움이 8회초 1사 1루에서 김건희의 1타점 적시 2루타, 9회초 최주환의 무사 만루 땅볼 1타점으로 두 점 더 달아난 반면, LG는 추가점을 내지 못하면서 그대로 키움의 13-10 승리가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