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현실이다. 한국을 4-1로 격파하는 등 압도적인 기량을 뽐낸 일본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정상에 올랐음에도 답답함을 토로했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23일 "일본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끈 닐스 닐센 감독은 도쿄에서 열린 아시안컵 우승 기자회견에서 대회 중계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고 집중 조명했다.
일본은 지난 21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개최국 호주를 1-0으로 꺾고 8년 만에 통산 3번째 여자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의 기세는 무시무시했다. 결승전까지 총 6경기 동안 무려 29골을 몰아치는 동안 실점은 단 1점에 불과했다.
특히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과의 준결승에서는 슈팅 수 21-6이라는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한국을 4-1로 격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일본전 11년 무승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일본 국가대표팀 사령탑은 허탈해했다. 닐센 감독은 '일본 내 TV 중계가 없어 우승이 큰 뉴스가 되지 않는 것 같다'라는 질문에 "유감스럽게도 지상파 방송이 없었다"라며 입을 뗐다.
이어 닐센 감독은 "유럽과 비교해 일본은 다른 스포츠의 인기도 매우 높아 경쟁이 치열한 것 같다"면서도 "조금 더 주목해 준다면 우리도 더 좋은 플레이로 가치를 증명할 것이기에 아마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매력적인 축구로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라고 밝혔다.
특히 결승전이 열린 호주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 7만 4397명의 구름 관중이 몰려 열광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던 것과 대조되어 일본 내 분위기는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닐센 감독은 "호주와 비교하면 일본 내 여자 축구 인기는 아직 멀었지만 더 매력적인 축구를 만들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함께 자리한 사사키 노리오 일본축구협회(JFA) 여자위원장 역시 "호주의 여자 축구 열기를 보며 많은 힌트를 얻었다. 일본 내 여자 축구 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일본 여자 축구는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2025 쉬 빌리브스컵에서도 FIFA 랭킹 1위 미국을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등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미국 대표팀의 에마 헤이스 감독으로부터 "일본은 미국보다 높은 수준의 경기를 했다"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