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를 장악한 괴물 투수 폴 스킨스(24·피츠버그 파이리츠)가 개막전부터 고개를 떨궜다.
스킨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 원정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2026 MLB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⅔이닝 동안 안타 4개와 사사구 3개를 허용하며 5실점하고 강판됐다.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입단해 이듬해 11승 3패, 평균자책점(ERA) 1.96으로 내셔널리그(NL) 신인상을 수상한 스킨스는 지난해 32경기에서 187⅔이닝을 소화하며 10승 10패, ERA 1.97, 216탈삼진을 잡아내며 NL 사이영상의 주인공이 됐다.
그렇기에 더 충격적인 부진이었다. 빅리그 데뷔 후 스킨스가 정규리그에서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더군다나 5실점도 최다 실점 타이 기록인데 지난해 4월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선 6이닝을 소화하면서 내준 5점으로 이날 경기와는 차이가 컸다.
1906년 이래 개막전 선발 투수가 1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온 것은 스킨스가 역대 8번째로 매우 드문 케이스인데, 사이영상 수상자로 범위를 좁히면 최단 시간 강판의 불명예도 떠안았다.
직구 구속은 최고 시속 98.7마일(약 158.8㎞)에 달할 정도로 빨랐지만 제구를 잡는데 애를 먹으며 고전했다.
타선이 2점 득점 지원을 한 뒤 등판하고도 크게 흔들렸다. 선두 타자 프랜시스코 린도어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시작한 스킨스는 후안 소토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무사 1,3루에서 보 비솃에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과 아웃카운트 하나를 맞바꿨다.
호르헤 폴랑코에겐 내야 안타,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에 몰린 스킨스는 브렛 바티에게 싹쓸이 3루타를 맞았다.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렸고 여지없이 장타로 연결됐다.
불운까지 겹쳤다. 후속 타자 마커스 세미언에게 평범한 중견수 방면 뜬공 타구를 유도했으나 중견수 오닐 크루즈가 타구 위치를 완전히 놓쳐 2루타가 됐다. 그 사이 3루 주자 바티도 홈을 파고 들었다.
5실점한 스킨스는 카슨 벤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프랜시스코 알바레스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고 결국 벤치가 움직였다. 스킨스를 내려보내고 요한 라미레즈에게 공을 넘겼다.
투구수는 37개에 불과했고 스트라이크가 26구에 달했지만 볼은 존을 크게 벗어났고 안타로 연결된 공들은 대체로 실투에 가까웠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새롭게 개편된 메츠가 스킨스를 강판시켰다"며 "지난 시즌 마지막 6경기에서 5실점만 했던 NL 사이영상 수상자로선 충격적 반전이었다"고 촌평했다.
결국 피츠버그는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고 7-11로 패했다. 스킨스는 개막전부터 패배를 떠안고 씁쓸하게 시즌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