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 징크스 마감' 고개 숙인 정정용 전북 감독 "언젠가 깨질 징크스... 아쉽지만 빨리 수습할 것" [상암 현장]

상암=박재호 기자
2026.04.11 16:38
정정용 전북 현대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FC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극장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이 패배로 전북은 3연승 상승세가 꺾였고, 서울은 9년 만에 전북을 상대로 한 '상암 징크스'를 깼다. 정정용 감독은 팬들에게 죄송함을 표하며 모든 책임을 감독에게 돌리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볼을 잡는 송범근(가운데) 골키퍼. /사진=김진경 대기자

정정용(57) 전북 현대 감독이

전북은 11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7라운드 원정에서 후반 추가시간 클리말라에게 극장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3연승 상승세가 꺾인 전북은 승점 11(3승2무2패)로 2위에 자리했다. 개막 무패 행진을 이어간 서울은 승점 16(5승1무)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특히 서울은 지난 2017년 7월 2-1 승리 이후 약 9년, 3205일 동안 전북을 홈에서 이기지 못한 '상암 징크스'를 끝냈다. 직전까지 서울은 홈에서 전북을 상대로 14경기 동안 3무 11패로 열세였다.

경기 후 정정용 감독은 "멀리까지 와주신 팬분들께 좋은 결과를 드리지 못해 감독으로서 죄송하다"며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모두 감독의 책임이며 주말 경기를 다시 잘 준비해 원하는 바를 얻겠다"고 총평했다.

9년 만에 서울의 무승 징크스를 깨진 것에 대해선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정정용 감독은 "언젠가는 깨질 상황이었다. 좋은 결과를 가져가고 싶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번 이슈를 잘 마무리하고 다음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볼을 잡는 송범근(가운데) 골키퍼. /사진=김진경 대기자

최근 6경기 연속 선발 출전 중인 김동준의 활약에 관해서는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정정용 감독은 "선수 본인이 가장 답답할 것"이라며 "전술적 리뷰를 통해 선수가 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다. 긍정적인 부분을 맞춰가면 분명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반전의 좋은 흐름을 후반전까지 이어가지 못한 원인으로는 상대의 압박을 꼽았다. 정정용 감독은 "상대 압박 시 수비 숫자를 늘려 빌드업 형태를 만들어야 하는데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상황별 인식과 선택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리뷰를 통해 공격 전개와 경기력을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정용 감독은 올 시즌 전북이 추구하는 축구 시스템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울산전처럼 상대가 블록을 잡고 내려설 때의 공격 전개 패턴은 분명히 좋다. 하지만 오늘처럼 강한 압박이 들어왔을 때 풀어 나오는 형태를 만드는 것이 아직 완벽하지 않다"며 "빌드업 과정을 통해 상대 서드 지역까지 빠르게 도달하는 형태를 만들어 가는 것이 제가 원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볼을 잡는 송범근(가운데) 골키퍼.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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