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통 스모 대회에서 하위 랭커가 최고 계급 선수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엄청난 두께의 돈다발도 현장에서 챙겨 화제다.
일본 '아베마 타임즈'는 11일 "다카야스가 스모 최고 계급인 요코즈나를 꺾고 막대한 포상을 받았다. 이번 대회 현상금 총액은 2억 9687만엔(약 27억원)으로 역대 최다 규모다"라고 보도했다.
스모에는 기업이나 개인이 특정 경기에 스폰서 명목으로 상금을 거는 '현상금' 제도가 있다. 인기 선수의 경기나 주목받는 대결일수록 이 현상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현재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 중인 오즈모(프로 스모) 여름 대회는 경기 전 신청받은 현상금 건수만 4241개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화제의 장면은 대회 첫날 마지막 경기에서 나왔다. 중상위 계급(고무스비)인 다카야스가 한국 씨름의 '천하장사' 격이자 스모 최고 계급인 '요코즈나' 호쇼류를 무너뜨리는 파란을 일으켰다. 다카야스는 바깥 샅바를 잡고 넘기는 메치기 기술로 호쇼류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최고 등급인 요코즈나의 경기에는 늘 가장 많은 현상금이 쏠린다. 하위 랭커가 요코즈나를 꺾는 대이변이 벌어지자 장내는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경기 직후 심판이 승리한 다카야스에게 두툼한 현상금 봉투 다발을 건네자, 중계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돈다발 두께가 두꺼운 국어사전 같다' 라며 폭발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실제 다카야스가 챙긴 금액은 겉으로 보이는 돈다발 두께보다 훨씬 크다. 스모 규정상 현상금 1개당 7만엔 중 협회 수수료 1만엔을 제외한 6만엔을 승자가 독식한다. 스모 협회는 지난해 5월부터 도효(씨름판) 위에서 선수가 봉투 1개당 1만엔만 현찰로 직접 받고, 나머지 5만엔은 추후 개인 계좌로 입금받도록 지급 방식을 바꿨다.
매체는 "거액의 현상금이 스모 선수들에게 확실한 승리 동기를 부여하며, 승자가 모래판 위에서 막대한 돈다발을 직접 받아 가는 모습이 팬들에게는 대회를 즐기는 또 다른 핵심 관전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