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배출한 LA 다저스 소속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2)가 이번 시즌 좀처럼 대포를 가동하지 못하며 현지 미디어의 우려 섞인 시선을 받고 있다. 무결점의 '야구의 신'에게도 약점이 드러난 것일까.
오타니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팀 역시 2-7로 완패하며 안방에서 고개를 숙였다. 다저스는 2연패로 애틀랜타에 안방에서 위닝 시리즈까지 내줬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오타니의 상징과도 같은 '호쾌한 아치'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오타니는 지난 4월 27일 시카고 컵스전 4번째 타석에서 시즌 6호 솔로포를 터뜨린 이후 이날까지 10경기(46타석) 연속 홈런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오타니의 타석을 조금 더 넓혀보면 상황은 더욱 이례적이다. 시즌 5번째 홈런(4월 13일) 이후 현재까지 106타석 동안 단 1개의 홈런에 그치고 있다. '홈런 공장장'이라 불리던 오타니의 위용을 고려하면 극심한 장타 가뭄이다. 5월 성적도 좋지 못하다. 타자로 출전한 5월 8경기에서 타율 0.129(31타수 4안타)에 머무르고 있다. 3월과 4월을 합친 타율이 0.273(110타수 30안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급격한 추락이다.
오타니의 성적이 주춤하자 현지 언론도 즉각 반응했다. 미국 야구 전문 사이트 '알바트(Al Bat)'는 "오타니 쇼헤이는 빛을 잃어버린 것인가?"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달았다. 매체는 "위대한 선수와 일시적인 스타를 가르는 것은 꾸준함이지만, 야구의 신(다이아몬드의 신이라고 표현)들조차 약함을 보이는 순간이 있다"며 오타니의 부진을 조명했다.
이어 "투수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파워가 현재는 봉인된 듯하다. 홈런을 양산하던 위풍당당한 모습이 이전만큼의 임팩트를 주지 못하고 있다"며 날 선 비판까지 더했다.
다만 비판의 목소리 속에서도 오타니의 기량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다. 해당 매체는 "오타니는 여전히 공격 면에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10일까지 5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갔던 점을 짚었다.
또한 "야구에서 슬럼프는 숙명이며, 진정한 전설은 고난의 시기에 탄생한다. 오타니는 이미 비범함을 증명한 선수인 만큼 일시적인 파워 쇠퇴가 전체적인 영향력을 갉아먹지는 못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덧붙이기도 했다.
현재 다저스는 오타니의 침묵과 맞물려 이달 4승 5패로 고전 중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애틀랜타를 차례로 만났는데 휴스턴을 제외한 3연전에서 모두 루징시리즈를 허용했다. 완벽해 보였던 '야구의 신' 오타니에게 찾아온 시련의 계절을 끊어낼 '결정적 한 방'이 언제쯤 터져 나올지 전 세계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