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로 수집, AI로 분석…더 정확하고 빠른 위성 데이터 시대 연다

SAR로 수집, AI로 분석…더 정확하고 빠른 위성 데이터 시대 연다

류준영 기자
2026.05.12 05:00

[스타트UP스토리]이승철 스텔라비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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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스텔라비전 대표/사진=스텔라비전
이승철 스텔라비전 대표/사진=스텔라비전

"누리호 성공 이후 170기 이상 위성 발사가 예정돼 있지만 국내 위성 데이터 시장은 여전히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어요. 그러나 이는 역설적으로 위성 데이터 시장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거대한 잠재 시장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승철 스텔라비전 대표는 "앞으로 우주산업의 핵심은 단순히 더 많은 위성을 발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AI(인공지능)로 신속하게 분석해 실질적인 가치와 인사이트를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2023년 설립된 스텔라비전은 인공위성 영상 가운데 SAR(Synthetic Aperture Radar·합성개구레이더) 기술을 기반으로 △재난 모니터링 △국방 감시 △산업시설 점검 △글로벌 공급망 분석 등 다양한 분야의 위성 데이터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국방·공공기관에는 감시와 정보수집서비스, 민간기업에는 산업 현황 모니터링과 공급망 분석, 금융시장에는 투자 판단 지표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누리호 위성 연구 프로젝트에도 참여한 바 있는 위성 전문 연구자 출신 창업가다.

스텔라비전의 가장 큰 경쟁력은 SAR 기술 내재화다. 일반 광학위성은 사진촬영 방식이기 때문에 날씨와 구름, 야간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반면 SAR는 전파를 사용하므로 악천후와 야간에도 지표를 정밀 관측할 수 있다.

특히 SAR는 일반 광학위성보다 데이터 처리 과정이 훨씬 복잡해 국내외에서도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단순히 위성이 촬영한 정보를 받는 수준을 넘어 왜곡된 데이터를 정밀 보정하고 복잡한 신호를 분석해 실제 활용 가능한 영상으로 바꾸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스텔라비전은 이러한 고난도 SAR 영상처리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해 피해 탐지 지도 분석, 변위 탐지, 선박 탐지, 항만 물동량 분석, 홍수·재난 피해 지도화 등의 솔루션을 개발·상용화했다.

스텔라비전은 현재 약 300여대 규모의 글로벌 광학·SAR 위성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으며 맥사(Maxar), 플래닛(Planet), 카펠라(Capella), 블랙스카이(BlackSky) 등 글로벌 주요 위성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 세계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고 이를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전환하느냐가 서비스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SAR 위성영상을 광학영상으로 변환하는 스텔라비전 AI 기술/사진=스텔라비전
SAR 위성영상을 광학영상으로 변환하는 스텔라비전 AI 기술/사진=스텔라비전

스텔라비전은 한발 더 나아가 '온보드 AI'와 '피지컬 AI'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는 위성이나 항공기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지상으로 보내기 전에 현장에서 바로 AI가 분석하도록 하는 기술로,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고 보다 빠른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스텔라비전은 이 같은 기술력을 통해 이미 공공·민간 시장에서 구체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이를테면 한국수자원공사와 협력한 관리 부지 모니터링 사업으로 기존 인력 기반 방식 대비 약 80%의 인건비를 절감하고, 점검 주기를 2주에서 3일 수준으로 단축했다. 또 해양경찰청 AI 전환 사업도 수주했다. 스텔라비전은 항공기와 헬기 등에 탑재되는 AI 디바이스 20대를 공급하며 실시간 불법 선박 탐지 솔루션 구축에 참여한다. 이 대표는 "위성 데이터 활용이 단순 연구가 아니라 실제 운영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위성데이터를 통합 검색·분석하는 StellarHub 플랫폼 화면/사진=스텔라비전
글로벌 위성데이터를 통합 검색·분석하는 StellarHub 플랫폼 화면/사진=스텔라비전

이밖에 아프리카 송전선 도시 관리, 글로벌 공장 가동 모니터링 등 해외 산업 현장에도 적용 가능성을 넓히며 시장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스텔라비전은 2023년 이후 매년 약 300%에 달하는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서울 마곡 연구소와 대전 본사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시스템 구축, 사업개발, 해외영업 조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본격적인 스케일업 단계에 진입했다.

이 대표는 향후 10년 뒤 우주 데이터 산업의 본질적 변화로 '정보 비대칭 해소'를 꼽았다. 그는 "과거에는 일부만 접근할 수 있었던 산업 정보가 위성 데이터와 AI를 통해 누구에게나 열리고 있다"며 "선박, 자원, 농산물 생산량, 공급망 상태 등 실물 경제에 대한 객관적 검증이 가능해지면서 산업과 금융 전반의 정보 구조가 훨씬 투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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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영 기자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미래사업부) 차장 ·한국과학기자협회 이사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 석사 졸업 ·한양대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 ·2020년 대한민국과학기자상 ·(저서)4차 산업혁명과 빅뱅 파괴의 시대(공저, 한스미디어) ■전문분야 -벤처·스타트업 사업모델 및 경영·홍보 컨설팅 -기술 창업(후속 R&D 분야) 자문 -과학기술 R&D 정책 분야 컨설팅 -과학 크리에이터를 위한 글쓰기 강연 -에너지 전환,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자문 -AI시대 기술경영 및 혁신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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