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오른쪽 중지 힘줄 파열이라는 불의의 부상을 딛고 돌아온 김하성(31·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복귀전부터 여전했던 '수비 클래스'를 과시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하성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비록 안타는 때려내지 못했지만, 수비에서 공백기가 무색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팀의 5-2 승리에 기여했다. 애틀랜타는 3연승을 달렸다.
이날 김하성은 유격수 자리에서 결정적인 호수비를 연발하며 애틀랜타의 뒷문을 단단히 잠갔다. 가장 빛난 장면은 1-1로 맞선 4회초 1사 만루 위기였다. 김하성은 모이세스 바예스테로스의 날카로운 중전 안타성 타구를 동물적인 감각으로 낚아챈 뒤, 직접 베이스를 밟고 1루에 송구해 병살타를 완성했다. 실점 위기를 순식간에 이닝 종료로 바꾼 결정적 수비였다.
이후에도 안정감은 이어졌다. 1-2로 뒤진 5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알렉스 브레그먼의 까다로운 숏바운드 타구를 침착하게 걷어내며 추가 실점 빌미를 제공하지 않았다. 8회초에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맷 쇼의 유격수 땅볼 타구를 걷어내며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볼넷도 골라냈다. 팀이 5-2로 앞선 6회말 세 번째 타석,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상대 투수의 유인구에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공을 골라내며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존에서 벗어난 볼 2개를 흘려보낸 김하성은 한 가운데 스트라이크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이후 몸쪽으로 연달아 들어온 볼 2개에 방망이를 참으며 출루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빙판길 사고 이후 수술과 재활에 매진하며 약 5개월 만에 치른 메이저리그 실전이었음에도, 상대 투수와의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특유의 '눈 야구'는 여전히 준수했다. 이 출루로 김하성은 복귀전 첫 볼넷을 기록하며 이날 자신에게 부여된 하위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볼넷 출루 외에도 김하성은 이날 팀 공격에 기여했다. 특히 0-0으로 맞선 3회말 첫 타석에서 컵스 선발 콜린 레아를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7구째를 밀어 쳐 2루수 땅볼을 기록했다. 비록 안타는 되지 않았으나 1루 주자 도미니크 스미스를 2루까지 보낸 귀중한 진루타가 됐고, 이는 곧바로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적시타로 이어져 팀의 선취점으로 연결해줬다. 8회말 2사 1, 3루에서는 아쉽게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애틀랜타와 1년 FA(프리에이전트) 연장 계약을 맺은 김하성은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9경기 타율 0.286, 28타수 8안타)를 거쳐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 특히 복귀 첫 경기부터 호수비만 3차례 펼치며, 애틀랜타 주전 유격수로서의 본격적인 활약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