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은 조용한 리더" 감독 찬사에→정작 본인은 겸손 "인천엔 조언 필요 없다" [인천 현장]

인천=이원희 기자
2026.05.17 07:41
이청용은 인천유나이티드 이적 후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윤정환 인천 감독은 이청용의 조용한 리더십과 모범적인 면을 극찬했지만, 이청용 본인은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팀의 승리와 파이널A 진출을 목표로 하며, 팬들이 즐길 수 있는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기뻐하는 이청용(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윤정환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유나이티드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쌓고 있는 이청용(38)이 이적 후 첫 공격포인트를 작성했다.

이청용은 1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5라운드 광주FC와 홈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26분 페리어의 골을 도운 이청용은 후반 21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쐐기골까지 책임졌다. 이로써 이청용은 인천 유니폼을 입은 뒤 15경기 만에 첫 골, 첫 도움을 동시에 기록했다.

올해 인천은 6승3무6패(승점 21)로 리그 5위에 위치했다. 승격팀 돌풍에는 이청용의 역할도 컸다. 경기 후 윤정환 인천 감독은 "이청용은 조용한 리더십이다. 본인이 나서는 것보다 후배들을 잘 다독여준다. 그런 부분들이 경기장에서도 나온다. 선수들이 힘들어 할 때 이청용은 한 발 더 뛰고, 과감하게 태클로 끊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린 선수들이 갖고 있지 않은 모습들이다. 이청용의 모범적인 면이 어린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극찬했을 정도다.

이번 어시스트만 봐도 이청용의 센스와 헌신이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몸을 날려 패스를 시도, 공의 방향을 완전히 바꿨다. 덕분에 광주 수비진이 한순간에 무너졌고 페리어는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손사래 쳤다. 인천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광주전을 마친 뒤 이청용은 "제가 봤을 때는 인천 선수들에게는 조언이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 열심히 하고 있다. 이 팀에 합류하기 전부터 하고자 하는 모습을 가장 먼저 느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팀 승리를 위해 뛰는 일이다. 하루하루 선수들과 축구를 하며 다음 경기에서 어떻게 이길 수 있을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적 데뷔골에 대해선 "제가 골을 넣은 것보다는 팀이 크게 이길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면서 "이적해서 공격 포인트가 없었는데 골과 도움으로 팀 승리에 기여한 것 같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청용(가운데)의 골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반기 좋은 팀 성적에도 이청용의 시선은 그보다 위로 향했다. 그는 "전반기를 치르면서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후반기에는 어떻게 하면 목표를 얻을지 생각하며 휴식기를 보낼 것 같다. (현재 성적에) 만족하지는 않지만 아주 나쁘지도 않다. 후반기도 잘 마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베테랑답게 개인적인 목표도 팀 목표와 같이 잡았다. 이청용은 "윤정환 감독님께서 파이널A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지금처럼 열심히 한다면 그 이상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좋은 경기를 많이 했으면 한다. 많은 분들이 K리그에 관심을 갖고 지켜볼 텐데, 이에 걸맞은 경기력으로 많은 팬들이 흥미를 갖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단순히 이기는 것에 집중하지 않고 팬들이 즐길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청용.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러면서 "매 경기 응원해주시는 인천 팬들 덕분에 뛰고 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쉬운 경기도 있었지만, 제가 봤을 때 인천은 발전 가능성이 큰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있다. 또 곳곳에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있다. 윤정환 감독님께서도 선수들이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면서 "앞으로가 기대된다. 계속 발전해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선배이기도 한 이청용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나설 26인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애정 담긴 조언을 건넸다. 그는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후회 없는 경기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월드컵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한 일이다. 온 국민이 하나 될 수 있게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를 했으면 한다. 저도 텔레비전으로 열심히 지켜보겠다"고 응원을 보냈다.

경기에 집중하는 이청용(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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