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7초 만에 끝난 복귀전이었지만, 그야말로 역대급 돈잔치였다. 격투기 무대로 돌아와 화제를 모았던 론다 로우지(39)가 복귀전에서 초당 무려 2억 원에 육박하는 거액을 쓸어 담았다.
격투기 전문 매체 '블러디 엘보우'는 18일(한국시간) "복귀전을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고 부인했던 로우지가 실제로는 링 위에서 싸운 시간 동안 초당 거의 13만 달러(약 1억 9500만 원)를 벌어들였다"고 집중 조명했다.
로우지는 지난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튜이트 돔에서 열린 종합격투기(MMA) 이벤트 MVP MMA 1 메인 이벤트에서 또 다른 격투기 전설 지나 카라노(44)와 페더급 맞대결을 펼쳤다.
이번 대회는 유명 유튜버 출신 복서 제이크 폴이 설립한 MVP가 주최하고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단독 생중계된 초대형 매치다. 지난 2016년 아만다 누네스전 패배 이후 격투기 무대를 떠났던 로우지에게는 무려 10년 만의 복귀전이었다.
이날 경기는 오랜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허탈하고 빠르게 끝났다. 캘리포니아주 체육위원회(CSAC)의 앤디 포스터 주청장이 공개한 공식 대전료에 따르면 로우지가 이번 경기에서 수령한 순수 파이터 머니는 무려 220만 달러(약 33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로우지가 옥타곤 안에서 카라노를 상대로 경기를 끝내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7초에 불과했다. 로우지는 경기 시작 직후 자신의 전매특허인 유도 기술을 앞세워 카라노를 그라운드로 끌고 갔고, 단 17초 만에 암바로 서브미션 승리를 거두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를 환산하면 링 위에서 1초를 버틸 때마다 약 13만 달러, 한화로 2억 원에 가까운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린 셈이다.
경기 전부터 로우지의 전 라이벌이자 무패 파이터인 카일라 해리슨 등은 로우지의 복귀전을 두고 "얄팍한 돈벌이 수단"이라고 저격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로우지는 경기 전 최종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거친 언사로 반박하며 강한 자존심을 드러낸 바 있다. 로우지는 "프로 격투기 세계에서 위대함에 대한 할인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가장 큰 돈이 걸린 싸움이 곧 가장 위대한 싸움이다. 나와 지나는 이번 대회를 통해 격투기 역사상 여성이 받을 수 있는 역대 최고액 대전료 기록을 완전히 갈아치웠다"고 응수했다
.이어 "나는 위대함을 쫓는 것이 아니라 내가 곧 위대함 그 자체"라며 돈벌이 의혹을 정면으로 받아쳤다.
UFC 밴텀급을 지배하며 6차례나 타이틀을 방어했던 최강자였으나 홀리 홈과 누네스에게 잇따라 KO 패를 당하며 뇌진탕 증세로 불명예스럽게 은퇴했던 로우지는 긴 공백기 동안 프로레슬링과 영화계를 전전했다. 비록 전성기 시절 이상으로 비대해진 승모근과 어깨 근육 탓에 외신과 격투기 팬들로부터 거센 약물 논란과 날 선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향후 현역 연장에 대해서는 단호히 선을 그었다. 로우지는 "데이나 화이트가 될 수는 없어도 여성 파이터들의 권리를 지키는 프로모터로서 격투기 생태계를 바꾸겠다"며 라스트 댄스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