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조세 무리뉴(62)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온다. 떠난 지 13년 만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8일(한국시간) "조세 무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복귀에 합의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포르투갈 벤피카를 이끌고 있는 무리뉴 감독은 이번 시즌 종료 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향할 전망이다. 다만 복귀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 전설 이케르 카시야스가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카시야스는 지난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는 무리뉴와 개인적인 문제가 없다. 훌륭한 감독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다만 내가 사랑하는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는 원하지 않는다. 다른 감독들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카시야스와 무리뉴 감독의 악연은 유명하다. 무리뉴 감독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하던 시절 카시야스를 주전 골키퍼 자리에서 제외했고, 두 사람의 갈등은 당시 스페인 축구계 최대 이슈 중 하나였다.
카시야스와 무리뉴의 관계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논란 중심에 섰다. 특히 2012-2013시즌 카시야스가 부진과 부상 속에 디에고 로페스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면서 갈등설이 폭발적으로 퍼졌다. 당시 카시야스의 연인이자 언론인이었던 사라 카르보네로가 라커룸 내부 분위기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스페인 현지 언론들은 카시야스와 무리뉴의 불화를 연일 집중 조명했고, 레알 마드리드 내부 분열설까지 제기했다. 다만 이후 무리뉴는 직접 "실제 갈등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전술적인 문제 때문이었다"라고 밝히며 카시야스와의 심각한 충돌설은 부인했다.
다만 카시야스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디에고 로페스를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는 과정에서 주장으로서 이를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고, 일부 팬들의 공격적인 게시물에 반응을 보이며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 사건은 지금까지도 레알 마드리드 팬들 사이에서 의견이 크게 갈리는 민감한 주제로 남아 있다.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와 시즌 종료 직후 계약 마무리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매체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벤피카의 최종전 종료 후 10일 이내 약 260만 파운드(약 52억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면 무리뉴 감독을 데려올 수 있는 조항도 확보한 상태다.
무리뉴 감독 역시 직접 미래를 암시했다. 벤피카가 에스토릴을 3-1로 꺾고 포르투갈 리그 무패 시즌을 마친 뒤 그는 "이번 주가 매우 중요할 것이다. 시간을 갖고 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직접 제안을 받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없다고 말할 수도 없다. 무언가는 진행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지에서는 무리뉴 감독의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가 레알 마드리드와 협상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 극심한 혼란 속에 있다. 이번 시즌 팀 내부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기 탈락에 이어 바르셀로나에 리그 우승까지 내주면서 분위기가 크게 흔들렸다.
특히 선수단 충돌 문제가 심각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오렐리앵 추아메니는 최근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발베르데가 훈련 중 거친 태클을 이어갔고, 두 선수 사이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발베르데가 테이블에 부딪혀 출혈과 함께 잠시 의식을 잃었다는 충격적인 내용도 전해졌다.
알바로 카레라스와 안토니오 뤼디거 사이 물리적 충돌도 있었다고 알려졌다. 여기에 킬리안 음바페가 최근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이 자신을 팀의 4순위 공격수라고 말했다"라고 주장하면서 또 다른 논란까지 불거졌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구단 혼란설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심판 문제와 언론 보도를 강하게 비판했고, 동시에 회장 선거 실시도 발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사비 알론소 감독 체제에서 부진을 겪었다. 알론소 감독은 부임 8개월 만에 경질됐고, 이후 아르벨로아 감독이 임시로 팀을 맡아왔다.
무리뉴 감독은 과거 레알 마드리드에서 리그 우승 1회, 코파 델 레이 우승 1회, 스페인 슈퍼컵 우승 1회를 기록했다. 특히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르셀로나와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데일리 메일은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끝내지 못한 일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당시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3시즌 연속 탈락했던 기억이 여전히 남아 있다"라고 설명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