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노스케(47)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이 전대미문의 사태로 인해 자진 사퇴한 가운데, 즉각 이승엽(50) 타격코치를 향한 일본 언론의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일본프로야구(NPB) 12개 구단 가운데 팀 타율 11위라는 좋지 않은 성적의 원인을 타격 코치의 문제로 돌린 것이다.
요미우리는 2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NPB 인터리그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홈 경기서 3-8로 졌다. 0-7로 끌려간 끝에 추격을 해봤지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이 패배로 요미우리는 무려 5연패의 수렁에 빠져 센트럴리그 선두 한신 타이거즈와 승차가 4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26일 경기는 그야말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아베 감독이 물러났기 때문이다. 경기가 없던 25일 18세 첫째 딸의 신고로 인해 경찰이 출동했고 아베 감독이 가정 폭력 혐의로 체포됐기 때문이다. 아베 감독은 "요미우리 구단의 이름을 더럽혔다"며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건 직후 요미우리 구단은 아베 감독의 사퇴를 수용했다. 요미우리 구단 역사상 최초로 감독의 시즌 중도 하차다. 하시가미 히데키(61) 수석코치가 우선 감독 대행을 맡게 됐다. 사령탑이 충격적인 구설수로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팀이 대혼란에 빠지자, 일본 언론의 화살은 기다렸다는 듯이 이승엽 코치가 맡고 있는 타격 파트를 향하고 있다. 특히 현지 매체들은 요미우리 타선의 심각한 침체 원인을 '외국인 타격 코치 체제'의 한계와 결부시키며 날 선 비판을 쏟아내는 중이다. 요미우리의 팀 타율은 0.229로 NPB 전체 11위다. 요미우리보다 팀 타율이 낮은 팀은 0.215인 히로시마 밖에 없다.
일본 주간여성은 26일 "구단 안팎에서 제기되는 가장 큰 비판은 외국인 코치로 구성된 타격 파트다. 이승엽 코치와 젤러스 휠러(39) 코치로 구성된 외국인 타격 코치들은 보통 선수들을 지켜보는 편에 가깝다. 사실 타격 메커니즘의 수정이나 멘탈적인 조언은 아주 미묘한 뉘앙스 전달이 생명이다. 이승엽 코치가 현역 시절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가졌어도, 통역을 한 단계 거치는 과정에서 메시지의 날카로움이 무뎌질 수밖에 없다. 결국 '외국인 타코' 체제의 한계가 결정적인 순간에 드러난 것"이라고 적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요미우리 팬들 사이에서는 지난 시즌까지 팀의 타격 파트를 이끌었던 니오카 토모히로(50) 전 수석 겸 치프 타격코치의 복귀를 바라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한다. 아베 감독은 2026시즌을 앞두고 새 타격 코치들의 힘을 실어주기 위해 니오카 코치를 과감히 정리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연패 기간 아베 감독이 불미스러운 사태로 이탈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연출됐다. 동시에 이승엽 코치 입장에서도 자신을 전폭적으로 신임하며 방패막이가 되어주던 '절친' 사령탑이 한순간에 사라지면서, 사상 초유의 대혼란 속에서 성적 부진의 압박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아직 요미우리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우선 연패 탈출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