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무대에 그야말로 '역대급 괴물 신인'이 등장한 모양새다. '일본에서 온 괴물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26·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시즌 19호 홈런을 터트리며 아메리칸리그(AL) 홈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6월이 채 되기도 전에 벌써 19개의 아치를 그리며 메이저리그 역사의 전설적인 홈런왕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무라카미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2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하는 극적인 동점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 홈런으로 무라카미는 요르단 알바레스(휴스턴 애스트로스·18홈런),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17홈런)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홈런 부문 단독 1위 질주를 이어갔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무라카미의 압도적인 '가성비'다. 무라카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화이트삭스와 2년 3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26시즌 연봉으로 따지면 1700만 달러(약 255억원)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2000만 달러(약 300억원)에 대형 계약을 맺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하성(31)과 비교하면 연봉이 300만 달러(약 45억원) 정도 적다. 김하성보다 연봉을 덜 받으면서도 메이저리그 전체를 뒤흔드는 홈런왕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셈이다.
이날 무라카미가 기록한 시즌 19호 홈런은 단순한 동점포 그 이상의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저명 야구 기자 프랜시스 로메로에 따르면 1901시즌 이후 현대 야구 역사상 6월이 도달하기도 전에 19개의 홈런을 때려낸 신인은 앞서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 단 두 명뿐이었다.
1987시즌 '원조 홈런왕'으로 유명한 마크 맥과이어(당시 오클랜드)와 2019년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가 그 주인공이다. 무라카미는 이날 홈런으로 이 전설적인 거포들과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메이저리그 역대 신인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만약 무라카미가 6월 이전에 홈런을 추가하게 된다면 이들을 넘게 된다.
이날 무라카미의 홈런은 영양가에서도 만점이었다. 팀이 0-2로 뒤진 8회말 1사 1루 상황 볼 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선발 조 라이언의 스위퍼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대형 홈런을 만들어냈다. 타구 속도는 무려 시속 108.4마일(약 174.4㎞)에 달했다. 연장 승부 치기 끝에 아쉽게 팀은 3-5로 졌지만, 무라카미의 홈런 행진은 여전하다. 이 추세대로라면 56홈런 페이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