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충격' 초유의 갑질 논란 사태→현장 사령탑이 직접 입 열다 "정신력 강화, 강한 메시지 주려고 했는데..." 서울시설공단 공식입장 들어보니...

고척=김우종 기자
2026.05.28 06:10
키움 히어로즈가 26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후 특별타격 훈련을 계획했으나, 서울 고척스카이돔 관리 주체인 서울시설공단의 강제 소등으로 훈련이 무산되면서 갑질 논란이 발생했다. 키움 설종진 감독은 연패에 빠진 선수단에게 정신력 강화를 위한 강한 메시지를 주려 했으나 훈련이 불발되어 당혹감과 아쉬움을 표했다. 서울시설공단은 경기장 안전과 효율적 운영을 위해 통상적으로 하루 전 사전 요청을 받아 훈련을 허가해왔으며, 26일의 경우 당일 요청으로 규정에 따라 허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 모습.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서울 고척스카이돔 모습.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가 경기 종료 후 '특별타격(특타)' 훈련을 실시하려 했지만, '홈구장' 서울 고척스카이돔 관리 주체인 서울시설공단의 강제 소등으로 무산되면서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장 사령탑도 당혹감과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키움은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2-5로 패했다. 이어 27일 경기에서도 2-9로 완패, 4연패 늪에 빠졌다.

앞서 26일 키움 타선은 KIA 선발 김태형을 상대로 6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하는 등 타격 쪽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이 패배의 여파는 27일까지 이어졌다.

사실 키움 코칭스태프는 연패에 빠지며 침체된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자 26일 경기 후 특타 훈련을 계획했다. 그러나 훈련은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배트를 들고 그라운드에 들어선 순간, 경기장의 야간 조명이 일제히 꺼졌기 때문이다.

고척돔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이 경기 후 추가 그라운드 사용을 불허한 채 강제로 소등 조치를 취한 것이었다.

키움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장 대관 시간은 오후 11시까지로, 여태껏 강제로 소등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한다. 하지만 공단 측은 오후 11시 규정은 명시적인 사항일 뿐이라면서 관례로 경기가 끝난 뒤에는 다음 날 경기 준비를 위해 비워줘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결과적으로 특타 훈련을 하지 못한 키움 선수단은 실내 연습장으로 이동, 간신히 나머지 훈련을 마칠 수 있었다.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감독.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사령탑인 설종진 키움 감독도 아쉬운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설 감독은 27일 고척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그날 경기 후 수석코치가 특타를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해왔다. 감독 입장에서 그렇게 하라고 했는데, 20분 정도 훈련이 지연되고 있더라. 그래서 그라운드에 나와 보니 불도 다 꺼져 있고 해서 저도 좀 약간 당황스러웠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설 감독은 "공단에서는 (경기 후 특타 훈련을 위해서는) 3~4일 전에 미리 이야기를 좀 해달라고 한다. 그런데 사실 특타라는 게 경기 끝난 직후에 결정하는 거라 그건 좀 어려울 것 같다. 공단에서 이해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설 감독은 "공단의 입장도 물론 있겠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하루 전날 통보를 하는 것도 애매한 상황이다. 특히 전날 경기 같은 경우, 상대 투수가 잘 던졌지만 저희가 안타를 못 쳤다. 그렇기 때문에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선수단을 바로잡기 위해, 또 정신력 강화도 시킬 겸해서 요청이 들어와 진행했는데, 안 돼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과거에도 이런 적이 있었을까. 설 감독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기술적인 훈련도 훈련이지만, 저희가 야간 특타를 하고자 하는 이유는 정신적인 부분에서 메시지를 주기 위한 측면도 있다. 사실 지금 조금 힘든 시점이다. 연승을 달리다 연패에 빠졌기 때문에 선수단에 조금 강한 메시지를 주기 위해 하는 부분도 있었다. 오전에 하는 것도 좋지만, 선수단에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부분도 있었기에 특타를 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설공단은 27일 "그동안 키움 선수단의 경기 후 추가 훈련과 관련해, 경기장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통상적으로 최소 하루 전 키움 측의 사전 요청을 받아 훈련을 허가해 왔다. 26일의 경우, 키움 측의 요청이 당일에 접수돼 규정에 따라 야간 추가 훈련을 허가하지 못했다"고 해명한 뒤 "앞으로는 키움 측과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며, 경기장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선수단이 원활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경기장 사용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어 "또 지난해 11월 대한민국 대표팀 소집 훈련 당시 공단 직원 1명이 지인을 동반해 더그아웃에 출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공단은 자체 조사를 통해 해당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해 12월 관련 직원에게 신분상 경고 조치를 취했다. 아울러 소속 부서에는 유사 사례의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감독 강화 및 방문자 관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설공단은 앞으로도 고척스카이돔이 안전하고 편리한 시설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고척스카이돔 모습.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서울 고척스카이돔 모습.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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