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에 데샹 프랑스 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준결승 패배 후 주심 판정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로이터통신은 15일(한국시간) "데샹 감독이 심판 판정 수준에 의문을 제기했다"며 "여러 판정에 논쟁의 여지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엘살바도르 출신 이반 바르톤 시스네로스 주심이 월드컵 준결승을 맡는 데 필요한 수준을 갖췄는지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다"고 전했다.
데샹 감독은 "제4심과 제5심은 최고 수준이었다. 경기 중 사이드라인에서 그들과 대화를 나눴다"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 다만 여러분에게 묻고 싶다. 과연 주심은 월드컵 준결승을 책임질 수준이었나"라고 되물었다.
프랑스는 이날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프랑스는 통산 세 번째 우승을 향한 여정을 4강에서 멈춰야 했다.
3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 도전도 무산됐다. 프랑스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당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이끈 아르헨티나에 승부차기 끝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우승의 꿈이 좌절됐다.
데샹 감독이 가장 아쉬워한 판정은 선제 실점으로 이어진 페널티킥 장면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반 22분 프랑스 측면 수비수 루카 디뉴(애스턴 빌라)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공을 걷어내려다 스페인 공격수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을 걷어찼고, 바르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어 스페인은 미켈 오야르사발(레알 소시에다드)이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골이 절실했던 프랑스는 후반 들어 수비 라인을 끌어올렸지만, 오히려 후반 13분 페드로 포로(토트넘)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데샹 감독은 비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도 심판 판정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내가 무슨 말을 하면 우리가 졌기 때문에 징징대는 사람처럼 보일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여러분께 묻고 싶다. 이 심판이 월드컵 준결승을 맡을 수준이었나"라고 말했다.
이어 "페널티킥 장면도 있었지만 그것만의 문제는 아니다. 다른 모든 상황까지 더해진 것"이라며 "오늘 심판에게 개인적인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여러분 스스로 그 질문을 해보길 바란다"고 짚었다.
다만 페널티킥 외에 경기 결과를 좌우할 만한 명백한 오심으로 크게 부각된 장면은 없었다. 오히려 올리세가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에게 과격한 반칙을 범했지만, 다행히 퇴장을 피하기도 했다. 또 냉정히 프랑스는 심판 판정이 아닌 경기력에서 졌다. 스페인이 경기 대부분을 주도하며 프랑스를 압도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데샹 감독도 스페인의 우세는 인정했다. 그는 "스페인이 매우 강한 팀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이번 경기에서 그것을 증명했다"며 "우리는 평소 수준에 조금 미치지 못했고, 이전 경기들보다 기술적인 실수도 더 많이 저질렀다. 체력적으로도 한발 부족했다"고 완패를 받아들였다.
이어 "스페인이 얼마나 뛰어난 능력을 갖춘 팀인지 알고 있었다. 결승에 진출하려면 우리가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했다"며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프랑스가 자랑하는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마이클 올리세(바이에른 뮌헨), 우스만 뎀벨레(파리 생제르맹)로 이어지는 공격진은 스페인전에서 침묵했다. 스페인 수비진이 조직적으로 움직인 데다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가 프랑스의 공격 전개를 1차적으로 차단했다.
데샹 감독은 "스페인은 플레이를 연결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패스가 향하는 방향을 읽고 공을 가로채는 데도 능하다"며 "우리는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보여줬던 공격력과 기술적인 수준을 재현하지 못한 것은 어느 정도 우리의 책임"이라면서도 "프랑스가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막은 스페인에도 높은 평가를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