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시민구단 대표들이 세금을 들여 비즈니스석을 타고 다수의 해외 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드러났다. 앞서 논란이 된 2026 북중미 월드컵 기간 멕시코 칸쿤 휴양지 방문에 이어 추가로 밝혀진 내용이다.
5일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실이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제출받은 'K리그 아카데미 최고경영자(CEO) 과정' 자료에 따르면, 시민구단 대표들은 연맹과 구단 예산을 지원받아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며 반복적인 해외 연수에 참여했다.
해당 연수 과정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카타르, 스페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일본 요코하마, 미국 뉴욕 등에서 총 5차례 진행됐다. 여기에 투입된 총비용은 13억 1542만여 원으로, 연맹이 8억 7992만여 원, 구단이 4억 3550만여 원을 부담했다.
상세 일정을 보면 외유성 성격이 짙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참관 당시 김포FC, 부천FC1995, 인천 유나이티드 등 3팀은 이코노미·비즈니스 혼합석을 이용해 추가 비용을 지출했다. 일정에는 축구 경영과 무관한 '100세 시대 건강법' 강의와 업무 내용을 알 수 없는 '개인 시간'이 포함됐다.
2023년 스페인 마드리드 연수에서는 강원FC, 경남FC, 광주FC, 김천 상무, 부천, 성남FC, FC안양, 인천 등 참여 시민구단 8개 팀 관계자 전원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 2024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과정에서도 5개 팀이 비즈니스석을, 2개 팀이 혼합석을 이용했으며, 바르셀로나 박물관 방문 등이 일정에 편성됐다.
2025년 미국 뉴욕 과정 역시 강원, 경남 등 시민구단 9팀이 비즈니스석을 탔다. 특히 일정 중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관람뿐만 아니라 미프로야구(MLB) 경기 관람까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재원 의원은 이러한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명확한 성과 입증을 촉구했다. 그는 "해외 선진 사례를 배우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개인 시간과 박물관 방문, MLB 경기 관람까지 포함된 일정에 시민 혈세를 투입하려면 무엇을 조사했고 구단 운영을 어떻게 개선했는지 명확한 성과로 입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즈니스석과 유명 경기 관람은 남았지만 시민구단의 경영혁신 성과가 남지 않았다면 교육이 아니라 외유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며 "시민구단과 연맹의 해외 출장이 사실상 견제 없는 특권으로 굳어지지 않도록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