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최대 22억원에 유니폼을 바꿔입은 김재환(38·SSG 랜더스)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엇갈린다. 그럼에도 김재환은 묵묵히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
김재환은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스리런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볼넷 1삼진 4타점 1득점 활약하며 팀의 10-8 승리를 이끌었다.
팀이 3-2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7회말 2사 1,2루에서 김진수의 포크볼을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기며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7번째 홈런.
7회말 7점을 내고도 8회초 LG에 6실점하며 1점 차로 쫓기던 8회말 공격에선 2사 1,3루에서 이우찬의 낮은 슬라이더를 공략해 쐐기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재환은 홈런의 기쁨보다 연일 호투를 펼치고 있는 막내의 승리를 돕지 못했다는 것에 더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그 전 타석에 홈런이 아쉽게도 안 된 게 더 마음에 걸렸다. 저희 막내 (김)민준이가 너무나 잘 던져주고 있는데 승리를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 그게 넘어갔다면 승리 요건을 달성할 수 있어 있었는데 그 부분이 조금 아쉬운 것 같다"고 말했다.
SSG는 2020년대 들어 35승 67패 3무로 약했다. 올 시즌에도 1승 8패로 압도적 열세를 보이던 LG전 트라우마를 극복한 승리라 더욱 의미가 깊다.
김재환은 "사실 저는 올해가 (SSG에서) 처음이라 그런 생각을 별로 안 했는데 주위에서 얘기를 많이 들었다. 선수들이 아무래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나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의 승리가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팀이 상위권을 지키던 때엔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공교롭게도 이후 팀이 내리막길을 걸었으나 김재환은 살아났다. 여전히 타율은 0.230(309타수 71안타)에 불과하지만 17홈런 56타점을 올리고 있다. 홈런은 최정(20홈런)에 이어 팀 2위이고 타점은 팀 3위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757로 외야수 중에선 부상으로 빠진 기예르모 에레디아(0.798), 김성욱(0.782)를 제외하면 가장 높다. 마땅한 대체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득점권에선 타율도 0.283까지 끌어올리며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기대치가 높기 때문일까. 여전히 비판적인 여론도 보인다. 김재환은 "솔직히 마음은 좋지 않다"면서도 "그래도 당장 오늘 내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고 랜더스의 시즌도 끝나는 건 아니다. 내년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상황을 더 생각하고 더 잘 해보자라는 마음을 항상 속으로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최정이 시즌 아웃됐고 팀은 가을야구를 기대키 어려운 상황이다.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김재환은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잔여시즌을 치러나가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