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 이어 캐나다도 등 돌렸다... 인판티노 독단 운영에 "신뢰 못해"→다른 회장 후보 추천

이원희 기자
2026.08.06 09:56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월드컵 상업권 매각 계획을 독단적으로 추진하면서 아시아축구연맹과 캐나다 총리 등 국제 축구계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인판티노 회장의 의사결정 방식을 지적하며 그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카니 총리는 인판티노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빅터 몬탈리아니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회장을 훌륭한 인물이라며 치켜세웠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 /AFPBBNews=뉴스1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AFPBBNews=뉴스1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향한 국제 축구계의 불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이어 2026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캐나다의 총리까지 인판티노 회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은 6일(한국시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월드컵 상업권 매각 제안 처리 과정을 문제 삼으며 인판티노 회장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바른 지배구조란 중요한 사안을 가장 가까운 참모와 최고운영책임자, 동료 이사회 구성원들에게조차 공개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며 인판티노 회장의 의사결정 방식을 지적했다.

앞서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을 비롯한 FIFA 대회의 상업권을 관리할 새로운 법인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설립하고, 지분 일부를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약 200억 달러(약 28조원) 규모의 법인을 만든 뒤 지분 20%를 매각해 최대 42억 달러(약 6조원)를 조달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대륙별 축구연맹과 FIFA 내부 관계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채 중대한 계획을 추진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거센 반발에 부딪힌 FIFA는 결국 매각 계획을 철회했다.

이번 사태로 인판티노 회장의 수석 고문이었던 카를로스 코르데이루가 지난주 사임하기도 했다.

카니 총리는 "이런 일은 치명적이다. 치명적인 일이 돼야 한다"며 "그런 사람에 대해서는 신뢰를 잃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또 그 일이 어떤 방식으로 벌어졌는지를 고려하면 현시점에서 인판티노 회장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캐나다는 미국, 멕시코와 함께 지난달 막을 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공동 개최했다. 불과 한 달 전까지 FIFA와 월드컵을 함께 운영한 개최국의 총리가 인판티노 회장을 공개적으로 불신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앞서 아시아 축구계도 인판티노 회장이 추진한 상업권 매각 계획에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주 사임한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의 수석 고문이었던 카를로스 코르데이루. /AFPBBNews=뉴스1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AFPBBNews=뉴스1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은 지난달 AFC 소속 47개 회원국에 서한을 보내 FIFA가 사전 협의 없이 중대한 계획을 추진한 것을 두고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살만 회장은 AFC가 FIFA로부터 구체적인 지배구조와 재정·법률적 분석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FIFA의 일방적인 행동이 연대와 협력, 투명성을 기반으로 하는 대륙 축구 체계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룀 FIFA 사무총장 역시 이번 사태를 "슬프고 비난 받아야하는 마땅한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북중미 월드컵 도중 불거진 발로건 징계 철회 논란으로도 거센 비판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여 징계를 없앴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유럽 축구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커졌다.

2016년부터 FIFA를 이끌어온 인판티노 회장의 현 임기는 내년까지다. 상업권 매각 계획을 둘러싼 반발과 잇단 리더십 논란이 이어지면서 차기 회장 선거를 향한 인판티노 회장의 행보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생겼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AFPBBNews=뉴스1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 회장. /AFPBBNews=뉴스1

카니 총리는 인판티노 회장의 잠재적인 대항마로 거론되는 다른 인물을 공개적으로 치켜세웠다.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회장이자 캐나다 사업가인 빅터 몬탈리아니가 주인공이다.

카니 총리는 몬탈리아니 회장을 두고 "캐나다의 자랑이자 축구계의 자랑"이라며 "CONCACAF 회장으로서 매우 훌륭한 역할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가 잘 알고 있으며 대단히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 /AFPBBNews=뉴스1
빅터 몬탈리아니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회장.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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