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스기모토, 日복귀설 제기 "숨겨진 상위 지명 후보 급부상" 또 다른 역수출 나오나

박수진 기자
2026.08.06 13:01
KT 위즈의 일본 국적 우완 불펜 스기모토 고우키가 KBO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일본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의 상위 지명 후보로 급부상했다. 일본 매체 고교야구 닷컴은 스기모토가 최고 시속 154km의 패스트볼과 스플리터를 앞세워 리그 최정상급 구원 투수로 자리매김했다고 보도했다. 스기모토는 현재 KT의 리그 우승에 기여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으며 목표를 달성하면 다른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 대 KT 위즈 경기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스키모토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KT 우완불펜 스기모토가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KBO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 경기 7회초 무실점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2026.04.28. KT 우완불펜 스기모토가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KBO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 경기 7회초 무실점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2026.04.28. /사진=강영조 cameratalks@

KBO리그에 도입된 아시아 쿼터제 첫해부터 일본 역수출 사례가 나타날지도 모르겠다. 주인공은 KT 위즈의 '일본 국적 우완 불펜' 스기모토 고우키(26)다. 일본 매체들이 스기모토를 향해 관심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매체 '고교야구 닷컴'은 5일 이번 시즌 KBO리그에서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는 스기모토를 조명하며 "이번 가을 일본프로야구(NPB) 신인 드래프트의 숨겨진 상위 지명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NPB 드래프트 지명까지 이어지는 최초의 역수출 사례가 나올지 일본 현지에서도 궁금해하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KT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를 밟은 스기모토는 NPB 경험이 아직 없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일본 독립 리그 소속 구단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뛰었을 뿐이다. 고교야구 닷컴 역시 "182cm·85kg의 당당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고 시속 154km의 위력적인 패스트볼과 140km 중반대를 넘나드는 컷패스트볼을 앞세워 KT 마운드의 핵심 허리로 자리매김했다"고 적었다.

매체는 스기모토의 반전에 대해 지난 5월 2군행이 결정적 계기라고 짚었다. 스기모토의 설명에 따르면 2군에서 투구판 위치를 1루 측에서 3루 측으로 옮기면서 릴리스 포인트가 앞으로 당겨졌고, 자연스레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2km에서 3km 정도 상승해 150km대 초반을 상회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새로운 결정구인 스플리터까지 익히며 우타자 몸쪽 승부에 확실한 자신감을 가졌다.

2군에서 정비를 거친 스기모토는 6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홀드를 수집하더니 7월에 치른 13경기에서 1승 8홀드 19탈삼진이라는 압도적인 피칭으로 KT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평균 자책점 역시 1.38로 매우 안정적이다. 7월 월간 MVP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리그 최정상급 구원 투수로 공인받았다. 이번 시즌 51경기에 출전해 17홀드를 기록하며 김진성(41·LG 트윈스)과 함께 리그 홀드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스기모토는 고교야구 닷컴과 인터뷰를 통해 해외 리그 도전의 발판이 된 도쿠시마 시절을 되돌아보며 "지난 시즌 한국에서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뛰었던 시라카와 케이쇼(KIA 타이거즈)의 존재가 KBO리그 진출을 결심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장을 거듭한 도쿠시마에서의 3년이 결국 밑거름이 됐다고 했다.

'고교야구닷컴'은 "일본 선수들과 견줄 수 있는 KBO리그의 강타자들을 거의 완벽하게 봉쇄하고 있는 만큼, NPB에서도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과거 메이저리그(MLB)를 거쳐 NPB 드래프트 지명을 받은 사례는 있었으나, KBO리그를 거쳐 NPB 드래프트 지명을 받게 된다면 스기모토는 역대 최초의 대기록을 쓰게 된다. 2026년 NPB 신인 지명 회의 일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10월 하순이 유력해 보인다.

주위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도 스기모토는 담담하게 마운드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스기모토는 "하지만 지금은 오직 KT의 리그 우승에 기여하는 것만 생각만 하고 있다"며 "목표를 달성하다 보면 다른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담대하게 밝혔다.

아시아 쿼터의 성공 신화를 쓰며 KBO리그 마운드를 호령하고 있는 스기모토가 KT의 우승과 함께 NPB 드래프트 최초의 대기록까지 작성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KT 위즈 경기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스기모토가 6회 구원 등판,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공식 개막전 LG 트윈스 대 KT 위즈 경기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스기모토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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