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봉쇄에 사우디 원유 수송 차질…한국 장금상선 '구원투수' 투입

홍해 봉쇄에 사우디 원유 수송 차질…한국 장금상선 '구원투수' 투입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8.0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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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예멘 해안에서 인도 국적의 유조선 MSV 파이즈 누레 올리야호가 공격을 받아 침몰했다고 인도 관리들이 5일 밝혔다.  2026.08.05. /
[서울=뉴시스]예멘 해안에서 인도 국적의 유조선 MSV 파이즈 누레 올리야호가 공격을 받아 침몰했다고 인도 관리들이 5일 밝혔다. 2026.08.05. /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남부 봉쇄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시노코·Sinokor)이 핵심 우회 운송망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사우디는 최근 장금상선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을 투입해 홍해 연안 옌부항과 이집트 아인 소크나항을 오가는 셔틀 운송에 나섰다. 장금상선 선박은 현재 사우디와 이집트 사이에 투입된 셔틀 운송 능력의 절반가량을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금상선 유조선이 옌부항에서 실어 나른 원유는 이집트 홍해 연안의 아인 소크나항에서 하역된 뒤 약 320㎞ 길이의 SUMED(수메드) 송유관을 통해 지중해 연안 시디 케리르항으로 이송된다. 이후 아시아행 유조선이 시디 케리르항에서 원유를 다시 선적해 지브롤터 해협을 빠져나간 뒤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아시아로 향한다.

이는 후티 반군이 장악한 홍해 남단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피하기 위한 대체 운송 방식이다. 기존에는 옌부항에서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 인도양으로 진입했지만 새 항로에서는 원유를 이집트 지중해 연안으로 넘긴 뒤 아프리카를 우회한다. 이에 따라 운송 기간은 약 한 달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차이신은 한국과 일본의 일부 정유사가 이미 이 같은 '2단계 선적 방식'을 수용했지만 중국 정유사들은 아직 채택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 원양해운그룹(COSCO) 소속 VLCC '위안시후'호가 최근 빈 배로 수에즈 운하를 북상한 뒤 시디 케리르항에서 사우디산 원유를 선적하면서 중국도 이집트를 경유한 운송을 시작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부 선박은 옌부항에서 원유를 일부만 실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뒤 시디 케리르항에서 나머지 물량을 추가 적재하는 방식도 활용하고 있다. 원유를 가득 실은 VLCC는 수에즈 운하의 허용 기준을 넘어 운하를 통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에너지 분석업체 케플러는 수메드 송유관과 수에즈 운하의 처리 능력만으로는 기존 사우디 원유 수출 물량을 모두 소화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홍해의 지정학적 위험과 운송 병목이 장기화할 경우 사우디의 원유 수출 감소와 아시아 지역의 운송비 상승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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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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