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빈 올스타전 뒷얘기 "감독님께 '강아지 산책하려면 주인이 필요하다'고 부탁드렸죠" [HOT 인터뷰 ①]

신화섭 기자
2026.08.10 12:12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은 2026 KBO 올스타전에서 파격적인 강아지 분장으로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그는 김태형 감독에게 강아지 산책을 위한 주인 역할을 부탁하며 함께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황성빈은 올 시즌 개인 타이틀 도전과 함께 리드오프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며 출루율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 김태형(왼쪽) 감독과 황성빈이 지난 7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 올스타전에서 강아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롯데 황성빈이 지난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신화섭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29)은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80경기에서 타율 0.298(299타수 89안타)로 데뷔 후 첫 규정타석에 3할 타율, 그리고 생애 첫 개인 타이틀(35도루·1위)에도 도전하고 있다. 경기 외적으로도 그는 지난 7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 올스타전에서 파격적인 '강아지 분장'으로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받는 등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강한 승부욕과 활력을 발산하는 황성빈도 프로에 오기까지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겪고 많은 고민 속에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선수 생활을 하고 있었다. 폭염으로 키움 히어로즈전이 취소된 지난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황성빈을 만났다. 그의 현재와 과거, 미래에 대한 인터뷰를 3회로 나눠 연재한다.

① 황성빈 올스타전 뒷얘기 "감독님께 '강아지 산책하려면 주인이 필요하다'고 부탁드렸죠"

황성빈. /사진=스타뉴스

- 먼저 올 시즌 야구 얘기로 시작하겠습니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 그동안엔 비시즌에 제주도에서 고등학교(소래고) 후배들과 연습을 하다 올해는 일본에 가서 (안)권수(33) 형과 운동을 했습니다. 권수 형이 도쿄 인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레슨장을 하고 있어요. 권수 형이랑 같이 야구 했을 때 좀더 저다운 모습이 많이 나왔던 것 같아서 그때 좋은 기억을 떠올리고 싶었습니다. 권수 형과는 롯데에서 1년밖에 함께 지내지 않았지만 같은 외야수로 1군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친해졌습니다. (안권수는 2020 두산 2차 10라운드에 지명된 후 2023년 롯데로 이적해 한 시즌을 뛰었다)

- 마음가짐에 달라진 점은 있나요.

▶ 시즌 들어가면서 (기술적으로) 바꾼 것은 없었는데 아무래도 경기를 하면서 제가 팀에서 해야 하는 역할이나 책임감 같은 부분이 더 크게 와닿은 것 같아요. 이제 저도 결코 어린 나이가 아닌 데다, 팀에 어린 선수들이 선발로 좀 많이 나가곤 하는데 제가 리드오프로 물꼬를 터야 분위기가 확실히 산다는 걸 올 시즌 더 크게 느꼈습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지만 그런 부분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황성빈(왼쪽). /사진=스타뉴스

- 올 시즌 도루와 함께 3루타 부문에서도 8개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2위는 SSG 랜더스 정준재·최지훈 각 7개). 개인 한 시즌 최다도 2024년 7개인데요. 3루타에 각별한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나요.

▶ 타자라면 당연히 홈런을 치고 싶잖아요. 제일 멋있기도 하고. 그런데 저는 홈런과는 거리가 먼 유형의 타자라.... 그래도 제가 가진 발도 있고 3루타도 일단 타구를 멀리 보내야 하니까 어느 정도 펀치력이 있어야 하므로 저는 홈런보다 3루타가 더 기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홈런을 많이 쳐보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황성빈의 통산 홈런은 6개, 올해는 없다) 아무래도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거고, 제가 1루로 나가면 슬라이딩 몇 번을 해야 3루까지 도착할 수 있지만 3루타를 치면 단 한 번의 슬라이딩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좀더 짜릿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 최근 인터뷰에서 "도루왕보다는 팀 성적이 더 우선"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래도 꼭 이루고 싶은 개인 기록은 있을 것 같습니다. 딱 하나만 꼽는다면요.

▶ 출루율이 리드오프치고 너무 낮습니다(0.340). 볼넷이 많이 없는 편(325타석 19개)인데, 제가 적극적으로 타격에 임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고 투스트라이크 이후 콘택트를 좀 많이 합니다. 일단 존에 비슷하게 들어오면 배트를 내려고 하는데, 그런 것을 골라내야 좋은 타자라고 생각합니다. 출루율이 3할 8푼, 9푼 정도까지만 올라가도 다른 지표도 다 늘어날 것이고, 도루를 할 수 있는 상황도 당연히 많이 주어질 테니까요. 요즘 OPS 등으로 타자를 평가하곤 하는데 저는 그 숫자에 나타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은 하지만, 출루율에 대한 욕심은 많아서 그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강아지로 분장한 황성빈.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황성빈(왼쪽)이 지난 7월 11일 KBO 올스타전에서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받고 있다. 오른쪽은 시상을 한 박찬호.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 올스타전 '베스트 퍼포먼스상'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는데요. 어떻게 그런 분장을 하게 됐나요.

▶ 일단 스스로 구상한 거고요. 제가 등장곡을 올해 'Who Let The Dogs Out'으로 바꿨는데 팬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셔서 그걸 좀 재미있게 살려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더 웃길 수 있을까를 중점적으로 생각하다가 (올스타전) 당일에 최종적으로 짜서 (김태형) 감독님한테 도와달라고 말씀드렸죠.

- 어떤 걸 부탁드렸나요.

▶ 강아지가 산책을 하려면 주인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감독님이 제 주인이시니까 한 번 도와주십시오"라고 간단하게 말씀을 드렸죠. 그리고 좀더 나중에 "이렇게 이렇게 하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설명드렸는데, 감독님께서 열심히 도와주셔서 상을 받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상금 300만 원은 어떻게 썼나요.

▶ 감독님 선물도 좀 챙겨드리고요. 아직 이뤄지진 않았지만 같이 올스타전 준비해주신 SNS 팀에 밥 한 번 사드리고 싶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황성빈 HOT 인터뷰]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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