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고승민(26)이 4년 만에 한 경기 멀티 홈런에도 반성과 자책의 시간을 가졌다.
고승민은 1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방문 경기에서 5번 타자 및 2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팀의 11-0 대승을 이끌었다.
덕분에 롯데 선발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는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7승(8패)째를 챙겼다. 롯데 역시 2연패를 끝내고 45승 2무 56패를 기록했다.
이날 롯데 타선은 직전 2경기 10안타의 굴욕을 딛고 5홈런 포함 13안타를 터트리며 시즌 4번째 선발 전원 안타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 있던 것이 고승민이었다. 고승민은 롯데가 3-0으로 앞선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0B2S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의 시즌 8호포.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고승민은 5회 1사 1루에도 타케다 쇼타의 초구 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 밖으로 보냈다. 비거리 115m의 시즌 9호 포. 또한 2022년 7월 10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개인 커리어 두 번째 멀티 홈런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고승민은 "전에는 수원에서 쳤다. 내가 한 경기 홈런 두 개를 친 날이 몇개 없어서 기억난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홈런 말고는 다 아쉬웠던 것 같다. 이렇게 한 경기 몰아치는 것보다 꾸준하게 잘 쳤으면 좋겠다"고 반성했다.
천적 타케다를 확실히 무너트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이 경기 전까지 타케다는 시즌 18경기 평균자책점 6.89로 부진을 거듭하면서도 롯데에만큼은 3경기 평균자책점 3.18로 매우 강했다. 그러나 이 경기로 롯데전 성적도 5.32로 평균자책점이 폭등했다.
고승민은 "앞선 두 경기에서 우리가 타이밍이 많이 늦고 소심하게 쳤다는 말이 나왔다. 전력 분석에서 빠른 타이밍에 과감하게 치자는 말이 나왔고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꾸준하지 못한 건 고승민만의 문제가 아니다. 롯데 타선은 가끔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면서도 그 빈도가 심하게 낮았다. 고승민은 "모두가 타율 3할을 칠 순 없다. 우리 팀이 좋지 않은 것이 타선이 안 좋으면 다 같이 안 좋고 좋으면 다 같이 좋다. 이런 것도 실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책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경기 내용에 차이가 있다. 모든 선수가 다 같은 사이클로 갈 순 없겠지만, 안 되는 선수가 있을 때 잘 치는 선수도 나오는 식으로 서로 도와주면서 잘 풀어갔으면 한다. 모든 선수가 이 문제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꾸준하게 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13일 경기 종료 시점 롯데는 41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5위 두산 베어스와 9경기 차로 가을야구가 쉽지 않다. 하지만 어떻게든 해보려 한다.
고승민은 "안 풀릴 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도 하고 빗맞더라도 전력 질주하고 어떻게든 최선을 다하려 한다"라며 "가을야구도 아직 우리가 탈락이 확정은 아니다. 남은 매 경기 이기려고 최선을 다하다 보면 결과는 따라오는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이기는 데 많은 기여를 하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