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주식형 펀드가 예금 이자만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예금 플러스 알파(+α)의 수익을 기대하고 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의 낙담도 커지고 있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2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으로 연초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04%,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1.96%로 크게 하락했다.
액티브 펀드 492개(클래스별 대표펀드) 가운데 연초 이후 수익을 낸 펀드는 13개로 전체 펀드의 3%에 불과했다. 연초 바이오·헬스케어 관련주들이 선전하며 동부바이오헬스케어1(주식)A가 연초이후 5.57%의 수익으로 양호한 성적을 냈고 삼성클래식코리아롱숏연금[자](주식)-C(2.69%), IBK중소형주코리아[자](주식)Ce(2.08%) 등을 비롯해 나머지 12개 펀드는 2% 내외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장기 수익률도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면서 금융투자업계가 강조하고 있는 '펀드 장기 투자원칙'을 무색케 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4.22%, 3년은 -5.72%, 5년은 -12.18%로 후퇴했다. 대형주를 위주로 담고 있는 일반 주식 펀드의 성과가 최근 1년, 3년, 5년동안 모두 마이너스였지만 헬스케어 펀드가 포함된 섹터 주식 펀드와 중소형 주식 펀드, 배당주식 펀드는 이 기간동안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섹터 주식, 중소형 주식, 배당 주식 펀드의 설정액은 각각 3조7493억원, 4977억원, 5조7950억원으로 일반 주식 펀드의 설정액 25조1555억원에 크게 못 미친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1년 평균 수익률이 -13.63%, 3년은 -6.26%, 5년은 -12.56%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봤을 때 1년 수익률은 브라질 펀드(-43.30%), 중국(-17.34%), 러시아(-10.79%) 등 신흥국을 필두로 미국(-4.65%), 일본(-4.43%) 등 선진국까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년과 5년 수익률은 미국이 각각 33.79%와 50.81%, 일본이 40.69%와 40.34%, 인도가 21.42%와 4.26%로 이들 3개 국가만이 플러스를 나타냈다.
이처럼 국·내외 주식형 펀드의 수난시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펀드 시장에는 저가매수를 노린 자금이 물밀듯 들어오고 있다. 연초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1조7868억원이 유입됐고 해외 주식형 펀드에도 1582억원이 들어왔다. 하지만 최근 자금유입세는 최근 몇 년간 반복돼왔던 박스권 하단에서 자금이 유입되고 박스권 상단에서는 다시 유출되는 패턴일 뿐 장기 자금일 가능성은 낮다는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실제로 국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 가운데 절반이 넘는 1조234억원이 단기투자용으로 활용되는 KODEX레버리지 ETF로 흘러들어갔다. NH-CA코리아2배레버리지 펀드(2326억원),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 펀드(1031억원) 등에도 자금이 쏠렸다. 해외 주식형 펀드도 TIGER차이나A레버리지 ETF(355억원), KODEXChinaH레버리지 ETF(122억원) 등 최근 중국증시 급락에 따른 단기반등을 노리는 매수세가 레버리지 펀드를 중심으로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시사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최악의 국면은 지났고 단기적으로는 하락보다는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큰 시기라는데 입을 모았다. 다만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기에는 여전히 장벽이 높다는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정상규 신한금융투자 PWM태평로센터 PB팀장은 "정책 뿐만 아니라 경기, 실적에 대한 확인이 있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투자가 맞다고 본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분할 매수 관점에서는 접근해도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임동욱 신영증권 대치센터 팀장은 "글로벌 증시의 가장 큰 하락요인으로 지목되는 중국 성장 둔화, 저유가, 달러강세 등이 단기에 해결될만한 이슈는 아니다"라며 "대형주 가운데 배당과 가치를 겸비한 종목을 선호하고 해외에서는 안정성이 있는 북미나 유럽쪽 투자가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도 장기적으로는 좋게 보지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은 높을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