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기업 피에이치파마가 자체 개발중인 녹내장 신약의 미국과 국내 임상2상 시험에 성공했다고 지난 9일 국제학회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회사 측은 조만간 녹내장치료제 후보물질 'PHP-201'의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재식 피에이치파마 대표는 10일 "상반기내에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 나선다"며 "기술평가 전에 기술수출이 이뤄지면 기술평가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올해 안에 상장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임상결과 발표는 태국 방콕에서 진행된 아시아태평양안과학회에서 이뤄졌다. 임상시험을 담당한 박기호 서울대병원 교수는 "임상2상을 통해 정상안압녹내장 환자에서 위약(가짜약) 대비 통계적으로 우월함을 입증했다"며 "안정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정상안압녹내장은 안압이 정상범위에 있음에도 시신경에 지속적인 녹내장성 손상이 진행돼 시력을 잃는 질병이다. 현재 정상안압 녹내장을 목표로 개발중인 치료제는 없다. 김 대표는 "새로운 작용기전을 가진 혁신신약으로 기술수출이나 상업적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과 일본에 기술수출을 한 다음 자금이 많이 드는 임상3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피에이치파마 다른 회사의 유망한 신약후보물질을 사들여 가치를 높여 되파는 동시에 자체 신약도 개발하는 회사다. 피에이치파마는 비알콜성지반간염치료제 PHP-303의 미국 임상1상 시험을 하고 있다.
자체적으로는 항암제로 쓸 수 있는 '톡신(독성)'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항체를 이용한 항암제에 톡신을 결합하면 효과적으로 암세포를 죽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톡신 자체로도 항암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김 대표는 "전임상을 진행중인데 이르면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임상시험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연구단계에서 기술수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에이치파마는 최근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17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마쳤다. 2015년 설립된 이 회사는 이번까지 총 7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처음 자금을 조달할 때 회사의 가치는 380억원이었지만 이번에는 18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김 대표는 "조달된 자금은 연구개발(R&D) 속도를 내는데 사용할 것"이라며 "국내 연구개발조직을 확대하는데도 자금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피에이치파마의 비즈니스모델은 무엇보다 후보물질의 가치를 잘 파악해야 성공할 수 있다. 글로벌 제약사에서 신약개발을 해온 허호영 대표가 연구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점은 회사의 강점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회사의 경영관리를 맡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삼일회계법인에서 20년 넘게 회계사로 일했다. 대웅제약의 회계감사를 맡다가 제약·바이오업산업의 가능성을 보고 2014년 아예 제약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의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으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 김 대표는 "바이오벤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글로벌의 허들을 넘어야 한다"며 "피에이치파마가 글로벌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명 바이오회사의 연구진들이 피에이치파마의 가능성을 보고 속속 합류하고 있다"며 "공모에 성공하게 되면 회사의 성장속도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